웰컴저축銀서 방출로 휴온스에 지명
20대 실력파 다수…실력 입증해야
개인투어, 팀리그 활약 여부 주목
지난 시즌 막바지 프로당구 LPBA에 깜짝 복귀한 차유람(37)이 새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포켓 선수 출신인 차유람은 2019년 프로당구 출범과 함께 3쿠션으로 전향했다. 이후 21/22시즌 NH농협카드챔피언십 4강, SK렌터카 LPBA월드챔피언십 4강 등을 기록하며 조금씩 적응해 나갔다. 팀리그에서도 웰컴저축은행웰뱅피닉스 소속으로 21/22시즌 팀의 창단 첫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2022년 5월 돌연 정계 진출을 선언했다. 프로무대에서 뛰는 현역 선수가 급작스럽게 정계에 입문한 사례가 없어 여러 혼란이 발생, 논란으로 번졌다. 그러다가 23/24시즌 중이던 지난 1월 선수 복귀를 선언, 시즌 막바지 두 차례 개인투어에 참가했다.
차유람은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프로당구판과 지속해서 연을 맺었다. PBA 홍보대사, PBA 전용경기장 추진위원으로 활동했다. ‘돌아가는 흐름’에 관해서는 인지하고 있었다.
선수로 복귀한 만큼 관건은 경기력이었다. 복귀전으로 치른 웰컴저축은행웰뱅챔피언십에서는 32강에서 탈락했고, 크라운해태챔피언십에서는 1차예선에서 돌아섰다. 물론 복귀전 64강에서 애버리지 전체 2위(1.389점)를 기록하는 등 가능성을 보여준 부분도 있다.
최근 LPBA는 김가영 스롱피아비 외에 절대 강자가 없다. 20대 초반 실력파가 즐비하다. 차유람도 인지하고 있을 터다. ‘신인 그 이상의 마음가짐’으로 큐를 잡지 않으면 쉽게 볼 수 없는 무대가 됐다. 무엇보다 정계 진출 과정에서 불거졌던 여러 잡음 등으로 그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도 여전하다. 경기력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차유람은 24/25시즌 팀리그에도 복귀한다. 웰컴저축은행은 새 시즌 드래프트를 앞두고 차유람을 보유선수에서 배제, 방출했다. 정치권서 복귀한 부정적인 여론, 실력 등 여러 사정을 감안했을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입지가 예전만 못하다는 증거다. 그의 행선지를 두고 여러 추측이 오갔는데 지난달 14일 열린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휴온스 지명을 받았다.
팀리그는 특성상 구성원의 팀워크는 물론, 여성 선수 활약이 승패를 가른다. 차유람은 김세연 이신영과 여성 삼각 편대로 뛰게 됐다. 개인투어뿐 아니라 팀리그에서도 실력을 발휘하며 존재감을 드러낼지 궁금해진다. [차승학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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