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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중왕이 된 슈퍼맨” 조재호, 4시간 명승부 끝 사파타 꺾고 PBA 왕중왕전 2연패

SK렌터카월드챔피언십 결승서 5:4 신승 사파타와 주거니받거니 ‘퐁당퐁당’경기 끝 승리 8세트에 퍼펙트큐 맞고도 9세트에 피날레 지난 시즌 우승 이어 두 시즌 연속 정상 올시즌 3관왕…공동3위 레펀스 사이그너

  • 김동우
  • 기사입력:2024.03.18 02:25:07
  • 최종수정:2024.03.18 02: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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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렌터카월드챔피언십 결승서 5:4 신승
사파타와 주거니받거니 ‘퐁당퐁당’경기 끝 승리
8세트에 퍼펙트큐 맞고도 9세트에 피날레
지난 시즌 우승 이어 두 시즌 연속 정상
올시즌 3관왕…공동3위 레펀스 사이그너
18일 새벽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제주PBA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사파타를 상대로 명승부 끝에 우승을 확정지은 조재호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18일 새벽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제주PBA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사파타를 상대로 명승부 끝에 우승을 확정지은 조재호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슈퍼맨’ 조재호가 명승부 끝에 사파타를 꺾고 PBA 최초로 왕중왕전 2연패를 이뤘다.

조재호(NH농협카드그린포스)는 18일 새벽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제주PBA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다비드 사파타(블루원앤젤스)에게 세트스코어 5:4(15:8, 7:15, 15:4, 14:15, 15:11, 10:15, 15:14, 0:15, 15:6) 신승을 거뒀다.

경기 후 자신의 별명인 ‘슈퍼맨’ 포즈를 취하며 경기장을 돌고 있는 조재호.
경기 후 자신의 별명인 ‘슈퍼맨’ 포즈를 취하며 경기장을 돌고 있는 조재호.

◆조재호, PBA 최초 왕중왕전 2연패

이번 우승으로 조재호는 PBA 최초로 왕중왕전 2회 정상에 올랐고, 동시에 개인투어(7차전), 팀리그(NH농협카드, 정규리그), 왕중왕전까지 올시즌 3관왕에 올랐다.

아울러 통산 5회 우승으로 프레드릭 쿠드롱(8회, 벨기에)에 이어 PBA 최다 우승 단독 2위로 올라섰고, 우승상금 2억원을 추가하며 상금랭킹에서도 쿠드롱(9억9450만원)에 이어 2위(8억2200만원)로 도약했다.

반면 ‘왕중왕전의 사나이’ 사파타는 조재호에 막혀 왕중왕전에서만 준우승 2회를 기록했다. 공동3위는 에디 레펀스(SK렌터카다이렉트)와 세미 사이그너(휴온스헬스케어레전드)가 차지했다.

또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 LPBA 톱애버리지’상은 16강에서 애버리지 3.750을 기록한 레펀스에게 돌아갔고, ‘퍼펙트큐’(한큐에 15점으로 세트를 끝내는 경우)상은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라온)가 받았다.

웰뱅톱랭킹상을 수상한 레펀스(왼쪽)가 시상식서 PBA 장상진 부총재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웰뱅톱랭킹상을 수상한 레펀스(왼쪽)가 시상식서 PBA 장상진 부총재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LPBA, PBA서 나란히 ‘왕중왕전 2회 우승’ 타이틀을 획득한 김가영(왼쪽)과 조재호가 ‘2회 우승’을 의미하는 손가락 두개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LPBA, PBA서 나란히 ‘왕중왕전 2회 우승’ 타이틀을 획득한 김가영(왼쪽)과 조재호가 ‘2회 우승’을 의미하는 손가락 두개를 들어보이고 있다.

◆4시간 이어진 ‘퐁다퐁당’경기…조재호, 퍼펙트큐 맞고도 5:4 극적 우승

이날 결승전은 무려 4시간 초장기전으로 이어졌 또한 조재호가 1, 3, 5, 7, 9세트. 사파타가 2, 4, 6, 8세트를 이기는 ‘퐁당퐁당’ 경기였다..

두 선수는 초반 한 세트씩을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섰고, 이어 3세트에선 조재호가 하이런6점을 앞세워 15:4 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4세트서는 접전 끝에 사파타가 14:15(12이닝)로 승리,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에도 두 선수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비슷한 패턴으로 접전을 이어갔다. 5세트를 조재호가 가져갔으나 6세트에선 사파타가 기세를 올리며 승리, 세트스코어는 또다시 3:3 동점이 됐다.

4시간 동안 명승부를 치른 사파타(왼쪽)와 조재호가 경기 후 포옹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4시간 동안 명승부를 치른 사파타(왼쪽)와 조재호가 경기 후 포옹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이번 결승전 현장엔 조재호를 응원하기 위해 많은 NH농협카드 관계자들이 모였다. 시상식 후 NH농협카드그린포스를 상징하는 ‘새싹’ 포즈를 취하고 있는 조재호와 NH농협카드 팀원 및 관계자들.
이번 결승전 현장엔 조재호를 응원하기 위해 많은 NH농협카드 관계자들이 모였다. 시상식 후 NH농협카드그린포스를 상징하는 ‘새싹’ 포즈를 취하고 있는 조재호와 NH농협카드 팀원 및 관계자들.
우승한 조재호가 트로피를 앞에 두고 왕중왕전 2번째 우승을 의미하는 손가락 두개를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우승한 조재호가 트로피를 앞에 두고 왕중왕전 2번째 우승을 의미하는 손가락 두개를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이어진 7세트는 사실상 이날 승부처였다. 조재호가 시작부터 하이런6점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조재호가 소강상태에 들어선 동안 사파타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고, 9이닝 째엔 사파타가 12:11로 근소하게 앞섰다. 승부는 곧이어진 10이닝 째 갈렸다. ‘선공’ 사파타가 2점을 더하며 세트포인트에 다다랐으나, 이어 비교적 쉬운 뒤돌리기를 놓치며 기회는 다시 조재호에게 돌아갔다. 사실상 마지막 공격권을 이어받은 조재호는 남은 4점을 채우며 역전승, 극적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8세트에선 사파타가 한큐에 15득점, ‘퍼펙트큐’로 완승을 거두며 다시 동점 4:4를 만들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웃은 쪽은 결국 조재호였다. 조재호는 9세트 째 첫 공격부터 하이런6점을 터뜨렸고, 2이닝 2득점에 이어 3이닝 째 5점장타를 뽑아내 순식간에 13:6으로 앞서 승세를 굳혔다. 4이닝 째 ‘선공’ 사파타의 득점이 무산됐고, 공격권을 이어받은 조재호가 남은 2점을 채우며 피말리는 경기를 끝냈다. [제주=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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