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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통한의 옆돌리기 실패’…김가영 기적의 역전 우승, LPBA왕중왕전 첫 2회 정상

SK렌터카월드챔피언십 결승서 4:3 역전우승 5세트 7:10 벼랑 끝서 극적 기사회생 김보미 5세트 결정적 찬스 2회 놓쳐 스롱과 최다우승(7회) 타이, 그랜드슬램 달성 공동3위 이미래 한지은

  • 황국성
  • 기사입력:2024.03.17 21:41:56
  • 최종수정:2024.03.17 21: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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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제주도LPBA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보미에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우승을 확정지은 김가영이 큐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17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제주도LPBA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보미에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우승을 확정지은 김가영이 큐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SK렌터카월드챔피언십 결승서 4:3 역전우승
5세트 7:10 벼랑 끝서 극적 기사회생
김보미 5세트 결정적 찬스 2회 놓쳐
스롱과 최다우승(7회) 타이, 그랜드슬램 달성
공동3위 이미래 한지은

세트스코어 3:1로 앞선 5세트. 10:7로 앞선 김보미가 우승까지 단 1점만 남겨놓았다. 선수 자신은 물론 관중도 김보미 우승을 의심하지 않았다. 시간문제로 봤다. 그리고 12이닝 후공. 결정적인 배치가 나왔다. 평범한 옆돌리기. 김보미는 회심의 샷을 날렸지만 힘이 너무 들어갔다. 터무니없이 짧아지며 투 쿠션으로 맞았다. 첫 우승이자 왕중왕전에서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허무하게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김가영이 되돌아오기 뱅크샷으로 세트를 따냈고, 이후 김가영은 펄펄 날며 우승트로피를 들었다.

김보미에게는 너무나 아쉬운 준우승이었고, 김가영에게는 기적의 역전우승이었다.

괜히 최고의 승부사, 당구여제가 아니었다.

경기 후 포옹하며 서로 축하하고 격려하고 있는 김보미(왼쪽)와 김가영.
경기 후 포옹하며 서로 축하하고 격려하고 있는 김보미(왼쪽)와 김가영.

김가영이 기적의 역전승을 거두며 프로당구 최초로 두 번째 왕중왕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한 올시즌 개인투어, 팀리그, 왕중왕전까지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김가영(하나카드하나페이)은 17일 저녁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제주LPBA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김보미(NH농협카드그린포스)에게 1:3에서 4:3(11:9, 10:11, 3:11, 5:11, 11:10, 11:2, 11:3) 뒤집기 승을 거두며 올시즌 왕중왕에 올랐다.

◆왕중왕전 2회 우승 김가영…단일시즌 그랜드슬램(개인투어-팀리그-왕중왕전) 달성

이번 우승으로 김가영은 여러 기록을 새로 썼다. PBA-LPBA 통틀어 최초로 왕중왕전 2회 정상에 올랐고, 동시에 올시즌 개인투어(5차전), 팀리그(하나카드, 포스트시즌), 왕중왕전까지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아울러 ‘라이벌’ 스롱 피아비(블루원앤젤스)와 LPBA 최다 우승(7회) 타이를 이뤘고, LPBA 최초로 통산상금 3억원을 돌파(3억4090만원)했다.

반면 ‘무관의 여왕’ 김보미는 이번에도 우승 문턱서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공동3위는 이미래(하이원위너스)와 한지은(에스와이바자르)이 차지했다.

우승한 김가영은 우승상금 7000만원, 준우승 김보미는 2000만원을 받았다.

김가영은 조별리그에서 애버리지 2.444로 웰뱅톱랭킹상도 수상하며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시상식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김가영(왼쪽)과 PBA 장상진 부총재.
김가영은 조별리그에서 애버리지 2.444로 웰뱅톱랭킹상도 수상하며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시상식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김가영(왼쪽)과 PBA 장상진 부총재.

조별리그에서 애버리지 2.444를 기록한 김가영은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 LPBA 톱애버리지’상도 받았고, ‘퍼펙트큐’(한큐에 11점으로 세트를 끝내는 경우)상은 한지은(에스와이)에게 돌아갔다.

◆‘우승 눈앞’ 김보미 5세트 통한의 옆돌리기 실패…김가영 기적의 역전 우승

이날 결승전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예측불허의 혼전으로 전개됐다.

1세트는 18이닝 장기전 끝에 김가영이 먼저 따냈다. 김가영은 그러나 2세트를 접전 끝에 10:11(9이닝)로 내준 뒤 기나긴 부진에 빠졌다. 까다로운 배치도 많았지만 평소 김가영답지않은 실수도 적지않았다. 결국 3, 4세트를 내주며 세트스코어 1:3으로 끌려갔다.

시상식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입상자와 대회 관계자들. (왼쪽부터)PBA 장상진 부총재, 오영훈 제주도지사, 준우승 김보미, 우승 김가영, SK렌터카 황일문 대표.
시상식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입상자와 대회 관계자들. (왼쪽부터)PBA 장상진 부총재, 오영훈 제주도지사, 준우승 김보미, 우승 김가영, SK렌터카 황일문 대표.

어쩌면 마지막 세트가 될 수도 있는 5세트. 3~4세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보미가 활발한 공격으로 앞서간 반면, 김가영은 어렵게 득점해도 다음 배치가 까다로웠다. 김보미가 10이닝에 원뱅크샷을 포함해 4점을 보태며 10:7, 우승까지 1점만 남겨놓았다.

하지만 이때부터 김가영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반대로 김보미는 5이닝 연속 공타에 빠졌다. 지나치게 긴장한 탓인지 스트로크가 빨라졌다. 특히 13이닝도 빅찬스였다. 그러나 김보미의 긴 뒤돌리기가 막판에 키스 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이번 대회에서 프로당구 최초 왕중왕전 2회 우승, 단일시즌 그랜드슬램 달성 등 여러 기록을 새로 쓴 김가영이 우승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프로당구 최초 왕중왕전 2회 우승, 단일시즌 그랜드슬램 달성 등 여러 기록을 새로 쓴 김가영이 우승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에 비해 김가영은 14이닝에 뱅크샷 포함, 3득점하며 10:10 동점을 만들었다. 한동안 빨간공이 구석에 박히며 두 선수 모두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김가영이 16이닝에 뒤돌아오기 뱅크샷으로 11점을 채우며 5세트를 가져갔다.

이후에는 김가영의 쇼타임이었다. 6세트를 하이런10점 포함해 3이닝만에 이겼고, 마지막 7세트서도 7이닝만에 11점을 채우며 기적적인 역전극을 완성했다. [제주=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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