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日에 포켓볼 테이블 첫 수출
야스퍼스, 트란 등 톱클래스 선수 후원
호치민3쿠션월드컵 후원 브랜드 이미지↑
캐롬 ‘프로암올림피크’ 포켓 ‘아이콘’ 주력 제품
[편집자주] 한때 세계 최고 수준의 당구 인프라를 자랑하던 국내 당구산업이 고비를 맞고 있다. 당구산업 경기 주기에 따른 부침이 아니라 구조적 침체에 빠져고 있다. 신규 당구인구 유입 감소와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당구문화는 당구산업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만 없는 노릇이다. 국외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국내 당구업체들이 국내 당구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최근 적극적으로 글로벌로 향하고 있다. MK빌리어드뉴스는 국내 당구산업의 국외 진출 현주소를 진단하기 위해 연중 기획으로 ‘한국 당구산업 글로벌로 가다’를 준비했다. 첫 번째는 당구테이블업체 허리우드다.
당구 테이블업체 허리우드(대표 홍승빈)는 지난해 8월 베트남 호치민 인근 빈즈엉에 자사의 첫 글로벌 쇼룸을 열었다. 700㎡‘(약 212평) 규모인 빈즈엉 ’허리우드 쇼룸‘에는 ‘판테온’과 ‘프로암올림피크’(이상 캐롬테이블) ‘아이콘’(포켓테이블) 등 자사 주력 제품이 상설 전시돼 있다.
빈즈엉 ‘허리우드쇼룸’ 오픈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대표적인 당구테이블업체 허리우드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의미다. 더욱이 베트남은 당구산업이 급성장하는 신흥시장이다.
당구시장 큰 튀르키예 “예의주시”
“국내시장 한계 넘어 세계로 나가겠다”
물론 허리우드는 오래전부터 국외시장에 수출해왔다. 허리우드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약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85년 포켓볼 바람이 한창이던 일본에 포켓테이블을 수출한 이후 꾸준히 국외 시장을 노크해왔다.
그러나 그 동안에는 국내 시장이 우선이었다. 당구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국내 테이블 수요도 급증했다. 무엇보다 국내 시장에서 허리우드 브랜드의 위력은 대단했다.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기 벅찰 정도였다. 시장점유율이 높으니 상대적으로 국외 시장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야스퍼스, 트란 등 유명선수 후원…베트남에 첫 글로벌 쇼룸 운영
최근들어 국내 당구시장이 정체 또는 침체되며 당구업계도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허리우드 홍승빈 대표는 “국내 당구산업은 호황기-불황기에 따른 매출 차이가 커서 예측가능한 경영이 어려웠다. 게다가 2020년 ‘코로나19’ 발발 이후 당구문화 변화로 내수 시장이 점차 축소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2010년대 후반부터 베트남 당구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뛰어난 선수와 동호인을 기반으로 인구 1억명 내수시장과 평균 나이 30세 초반 인구구조는 매력적인 시장이었다. 전통적으로 3쿠션을 즐기는 남미 역시 중요한 시장으로 떠올랐다. 일부 도시에는 약 1000개의 당구클럽이 있을 정도다.
허리우드는 이러한 국외시장을 뚫기 위해 다양한 전략으로 접근했다. 우선 유명 선수 후원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다. 현재 허리우드가 후원하는 선수는 세계2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베트남의 당구영웅’ 트란퀴엣치엔(세계 5위), 2022년 동해 세계선수권 챔프 타이푼 타스데미르(7위, 튀르키예), 튀르키예의 신성 부락 하스하스, 콜롬비아의 알렉산더 살라자르다. 국내 당구팬들에게는 이름이 덜 알려진 살라자르를 뻬고는 전세계 3쿠션을 대표하는 선수이거나 촉망받는 유망주다.
허리우드가 우수 선수 후원못지않게 중시하는 부분이 국제대회 후원이다. 특히 베트남에서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호치민3쿠션월드컵의 경우 1, 2회 대회와 2023년 대회를 후원했다. 올해에는 호치민3쿠션월드컵과 함께 베트남에서 열리는 세계3쿠션선수권(장소 미정) 후원도 확정됐다. 허리우드는 이런 국제대회에 현지 바이어를 초청, 브랜드를 홍보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즉, 국제대회장을 적극적인 비즈니스 장으로 활용한 것이다. 허리우드가 빈즈엉에 글로벌 쇼룸을 오픈한 것도 이 같은 비즈니스 전략의 일환이다.
또한 2021 인도네시아 전국체전(당초 2020년 대회였으나 코로나19로 1년 연기)과 콜롬비아의 국제대회인 ‘플라워페어토너먼트’(2022~2023년)에도 허리우드 테이블이 공식 테이블로 사용됐다.
◆현지 맞춤형 테이블 개발…프로암 알파 ‘블랙컬러’, 포켓테이블 아이콘 색상 다양화
허리우드 수출품은 캐롬 및 포켓테이블, 당구대천(라사지)이다. 수출대상 국가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몽골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 미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등 아시아와 북중미, 유럽 등 20여개국에 달하며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중남미쪽 국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외 시장 진출은 통상 현지 대리점을 통해 이뤄지고 있지만 신흥국가는 직접 당구클럽으로 수출하기도 한다.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모델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오랜 기간 주력 수출모델이었던 ‘프로암알파’의 경우 외국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블랙컬러’를 새로 출시했다. 테이블 아래쪽을 검정색으로 디자인한 ‘블랙컬러’는 현재 콜롬비아와 미국에 수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올해부터 국내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베트남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포켓테이블 ‘아이콘’(IKON)의 수출지역 확대를 위해 관련 홍보를 더욱 강화하고, 고객 요청에 맞는 다양한 색상도 도입할 예정이다. 예컨대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지에는 각 나라의 국기 색상을 테이블 하부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베트남 시장을 겨냥한 중대대 테이블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수출목표는 지난해 대비 50%↑…튀르키예 당구시장 “예의주시”
허리우드는 수출실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최근들어 신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올해 수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50%이상 증가한 수준으로 잡고 있다. 국제대회 후원과 베트남 쇼룸 오픈 등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올해에는 기존 지역 외에 미국 3쿠션 대회도 후원한다. 미국 애리조나 유마(Yuma) 카지노리조트에서 열리는 3쿠션대회이며 2023년6월, 2024년 1월 두 차례 후원했다. 이 대회는 미국과 남미에서 100명 이상이 참가하는 미국에서는 규모가 큰 대회다.
특히 베트남 시장 개척에 이어 한국못지않은 세계적인 3쿠션 강국이자 시장인 튀르키예를 염두에 두고 있다.
허리우드 홍승빈 대표는 “허리우드의 적극적인 국외시장 공략은 우리회사뿐 아니라 대한민국 당구용품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라면서 “허리우드가 국내 여러 당구업체와 함께 손잡고 국외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그 동안 허리우드는 국내 당구팬과 함께 성장해왔다”며 “이제 국내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 시장을 향해 더욱 진취적으로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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