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8번째 양수발전소가 될 영동양수 1·2호기는 2030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36년 6월 준공 예정인 영양양수 1·2·3·4호기까지 순차적으로 전력망에 투입되면 재생에너지의 변동성과 간헐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수발전은 전력 수요가 낮을 때 하부 댐의 물을 상부 댐으로 끌어올려 저장한 후 전력 수요가 높을 때 물을 하부 댐으로 떨어뜨려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 방식이다. 날씨에 큰 영향을 받는 풍력 및 태양광발전의 단점을 보완하고, 폭염 등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 시 5분 이내 기동할 수 있어 광역 정전 등의 대규모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운영 중인 청평양수 등 7개 발전소와는 다르게 현재 건설 중인 영동양수 발전소부터는 물을 끌어올릴 때에도 출력 조절이 가능하고, 응답 속도가 매우 빠른 '가변속식 설비'가 도입된다.
또한 원천 설계기술이 부재한 국내 양수 산업계 현실을 고려해 계약 시 국내 업체와 해외 업체 간 컨소시엄을 의무적으로 구성하게 해 기술이전율을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는 해당 업체와 협력업체에도 일정한 일감을 제공할 수 있게 돼 향후 국내 양수설비 산업계의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수발전소 건설사업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높은 찬성률(영양양수의 경우 약 97% 찬성)을 기반으로 건설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합천양수와 영양양수 사업의 경우 건설 지역 선정 시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 '부지선정위원회'를 통해 양수발전소 건설에 적합한 지역 우선순위를 정했다.
순위별로 지자체의 희망 조사를 통해 자율적으로 유치함으로써 높은 지역 수용성을 확보했다. 그 결과 2023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신규 양수 사업자 선정 심사에서 합천과 영양이 각각 우선사업자와 예비사업자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건설 지역에는 특별지원금, 기본지원금 및 사업자 지원금 등 풍부한 혜택이 주어져 지역과 한수원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수원이 경주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신규 양수 건설 예정 지역에 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산출한 결과, 생산 유발 효과 약 1조원, 소득 유발 효과 약 3000억원이 예상되는 등 건설 지역의 경제 활성화 및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혜택은 단순한 경제적 효과를 넘어 고령화로 인한 지역 소멸 위기 등 지역사회의 고민을 덜어주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줄 돌파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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