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일부터 4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김홍택이다. 스크린 골프의 황제에서 한국의 마스터스 챔피언으로 거듭난 그는 지난겨울부터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개막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김홍택은 "우승을 차지한 지 1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뒤 18번홀 그린에서 들었던 관중들의 함성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전과 후로 인생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는데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타이틀 방어를 위한 이미지 트레이닝도 일찌감치 마쳤다. 김홍택은 "지난해 우승 하이라이트를 보며 올해 전략을 세우고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정교한 장타를 앞세워 GS칼텍스 매경오픈 2연패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김홍택이 올해도 우승컵을 품에 안으면 '남서울 컨트리클럽 첫 2연패의 주인공'으로 GS칼텍스 매경오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이태희가 2019년과 2020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지만 대회 장소는 남서울 컨트리클럽과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으로 달랐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GS칼텍스 매경오픈이 남서울 컨트리클럽이 아닌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바 있다.
그는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남서울 컨트리클럽 최초의 2연패라는 기록까지 세우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건 침착함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욕심을 버리고 한 타, 한 타 집중해 쳐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K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왔던 허리 통증은 다행히 사라졌다. 다시 골프에 몰두할 수 있게 된 김홍택은 GS칼텍스 매경오픈 첫날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개막전에서 기권한 뒤 몸 상태에 대한 연락을 정말 많이 받았다. 다행히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빠르게 치료할 수 있었다. 샷과 퍼트감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 만큼 자신 있게 쳐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 매경오픈 두 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박상현과 김비오, 이태희는 올해도 우승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이 대회에서만 구름 관중들의 환호, 기립박수 등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세 선수는 각별히 신경 써서 준비하고 있다. 박상현과 김비오, 이태희는 "올해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GS칼텍스 매경오픈이다. 대회 역사상 첫 3회 챔피언이 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있어 그런지 더 욕심이 난다. 나만의 남서울 컨트리클럽 공략법으로 다시 한 번 우승의 감격을 맛보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역대 챔피언 중 한 명인 정찬민은 지난해와 동일한 아픔을 겪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컷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그는 올해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체중을 10㎏ 이상 감량하고 새로운 스윙을 완벽하게 익힌 그는 GS칼텍스 매경오픈 정상에 올랐던 2년 전 실력을 되찾았다.
정찬민은 "큰 기대감을 안고 출전했던 작년에 컷탈락했다. 변화하지 않으면 다시 우승할 수 없다고 생각해 지난겨울 훈련에 매진했더니 체중이 10㎏ 이상 빠졌다. 여기에 몸통 스윙을 내 것으로 만들며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30야드 가까이 늘었다. 다시 정교한 장타자가 된 만큼 올해 대회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골프 남자부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조우영은 자신의 우승 이력에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추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마추어 시절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올랐던 조우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조우영은 "GS칼텍스 매경오픈을 보며 프로 골퍼의 꿈을 키워왔던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나다.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데 우승까지 차지하면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들 것"이라며 "준비를 잘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DP월드투어를 누비고 있는 김민규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올해 첫 한국 출전 대회로 선택했다.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올랐던 경험이 있는 김민규는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 타이틀까지 획득하겠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김민규는 "한국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하고 싶어하는 대회가 GS칼텍스 매경오픈이다. 한국의 마스터스라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이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한다. 오랜만에 한국 대회에 출전하게 된 만큼 더욱 잘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해 절정의 샷과 퍼트감을 뽐내고 있는 K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우승자 김백준도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작년에는 예선전을 거쳐 본선 무대를 누볐던 김백준은 올해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김백준은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올해 다승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김백준은 "올해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20야드 가까이 늘면서 골프가 잘 되고 있다. GS칼텍스 매경오픈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보겠다"고 다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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