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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오기도 전에...더위먹고 응급실행 벌써 106명

“헐렁한 옷차림, 충분한 수분 섭취 등 신경써야”

  • 허서윤
  • 기사입력:2025.06.10 10:15:46
  • 최종수정:2025.06.10 10: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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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렁한 옷차림, 충분한 수분 섭취 등 신경써야”
30도 안팎의 낮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8일 서울 광화문광장 바닥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30도 안팎의 낮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8일 서울 광화문광장 바닥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온열질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이어진 연휴 동안에만 29명이 폭염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질병관리청은 고령자,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이 폭염에 각별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연휴 첫날인 6일 5명, 7일 11명, 8일 13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아직 사망자는 없지만, 불과 사흘간 30명 가까운 환자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나타나는 급성 질환으로, 열사병·열탈진·열실신 등이 대표적이다. 방치할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기상청은 올여름 더위가 예년보다 이르게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낮 기온은 30도 안팎으로, 평년보다 2~4도 높았다. 이런 고온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온열질환자 수도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5월 20일부터 6월 8일까지 3주간 온열질환자는 63명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9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전년보다 42% 늘어난 수치다.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등 국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질병청은 감시체계를 전년보다 5일가량 앞당겨 집계했다.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16명으로 전날까지 106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남자가 74.5%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31%를 차지했다.

질환 유형별로는 열탈진이 47.2%로 가장 많았고, 열실신(24.5%), 열사병(21.7%)이 뒤를 이었다. 발생 시간은 오전 10시정오, 오후 35시 사이가 전체의 60%를 차지했으며, 장소는 길가(22.6%), 작업장(19.8%), 논밭(17.9%) 순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밝고 헐렁한 옷차림, 규칙적인 수분 섭취, 한낮 외출 자제 등을 권고하고 있다.

안윤진 질병청 기후보건·건강위해대비과장은 “6월 초부터 예년보다 빠른 더위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어르신과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폭염 시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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