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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었다가 벗었다가 걸쳤다가…역대 두번째로 일교차 컸다는 올해 5월

5월 일교차 12도 ‘역대 두번째’ 기상청, 2025 봄철 기후특성 발표 5월 역대 두 번째로 큰 기온 변동 원인은 북대서양 중위도 대기 파동

  • 지혜진
  • 기사입력:2025.06.05 13:39:36
  • 최종수정:2025-06-05 13: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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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일교차 12도 ‘역대 두번째’
기상청, 2025 봄철 기후특성 발표
5월 역대 두 번째로 큰 기온 변동
원인은 북대서양 중위도 대기 파동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5도를 기록하는 등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4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 앞에서 시민들이 겉옷을 벗어 들고 점심 산책을 하고 있다. [한주형기자]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5도를 기록하는 등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4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 앞에서 시민들이 겉옷을 벗어 들고 점심 산책을 하고 있다. [한주형기자]

올해 봄은 단기간에 추위와 더위가 연이어 발생해 기온 변동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월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역대 두 번째로 기온 변동폭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봄철(3~5월)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 3∼5월 기온 변동폭은 각각 14.0도, 13.6도, 12.1도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5월의 기온 변동폭은 역대 5월 중 두 번째로 컸다. 기온 변동폭은 한 달 동안 전국 일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과 가장 낮았던 날의 기온 차이를 뜻하는데, 5월을 기준으로 가장 폭이 컸던 해는 2014년으로 당시 12.8도였다.

기상청은 “봄철 동안의 큰 기온 변동은 북대서양에서 기인한 중위도 대기 파동 강화와 관련돼 있다”고 분석했다.

5월에는 대기 파동 강화로 중앙아시아 지역에 기압능이 발달해 한반도에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다가 남동쪽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며 큰 기온 변동을 보였다.

2025년 5월 봄철 기온 변동 관련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2025년 5월 봄철 기온 변동 관련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올해 3월 하순에도 고온이 일주일간 지속돼 기온 변동폭이 역대 세 번째로 높았고, 4월 중순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가 사흘 만에 13.6도 큰 폭으로 상승하며 낮 최고기온이 30도 내외로 올라 3일 연속 전국 일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하는 급격한 기온 변동이 나타났다.

3∼4월의 급격한 기온 변동은 유라시아 대기 파동이 한반도로 차례로 이동해 오면서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의 영향을 연이어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5 3,4월 봄철 기온 변동 관련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2025 3,4월 봄철 기온 변동 관련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한편 봄철 전국 평균기온은 12.5도로 평년보다 0.6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두 번째로 더웠던 지난해보다는 0.7도 낮았다.

봄철 전국 강수량은 231.6mm로 평년(248.4mm) 대비 비슷한 수준이었고, 강수일수도 26.9일로 평년(25.0일)과 비슷했다. 3월과 4월엔 북서풍의 영향을 주로 받아 강수량이 적어 건조했지만 찬 공기가 자주 유입되면서 봄철 전국 눈일수가 5.0일로 평년보다 2.7일 많았다. 5월에는 남동쪽에 고기압이 위치해 비가 잦았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올해 봄철은 꽃샘추위와 때 이른 더위가 자주 나타나 겨울과 여름을 넘나들며 기온 변동이 매우 컸고, 5월에는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리며 우박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6월에는 장마, 집중호우, 소나기 등으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재해 대응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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