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담캔디언니'로 불리는 함서경 유러피안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매달 '부자 공부 원데이클래스'를 열게 된 계기를 이같이 답했다. 그는 "사업가로서의 덕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숏폼 영상으로 만들었는데, 그것이 화제가 됐다"며 "한 달 만에 팔로어가 10만명을 돌파했으며, 영상 10개의 조회 수는 1600만회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일과 사업, 인생에 대한 조언을 묶은 '부의 인사이트'를 출간했는데 컨설팅 문의가 쏟아지면서 아예 정례화했다"고 덧붙였다.
함 대표는 스스로를 '40년 동안 10여 개 사업을 성공시킨 60대 현역 사업가'로 소개한다. 1980년 21세의 나이로 창업을 시작한 그는 패션업체, K팝 팬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운영, 어린이 영어 도서관 등 다양한 업종에서 성공을 거뒀다. 온라인 쇼핑이 뜨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에는 일본을 직접 공략해 성과를 거뒀다.
함 대표가 강연에서 강조하는 건 사업가로서의 덕목으로, 호기심과 도전정신이다. 부를 일구는 데 성공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경험에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 않고, 결정적일 때 기꺼이 리스크를 감내해낸다는 것이다. 그 또한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비롯해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성공은 위기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다.
함 대표는 "1986년부터 강남에 살면서 부자들을 숱하게 봤다. 이들은 위기 때 시장에 들어가 더 큰 부자로 거듭났다"며 "성공은 리스크를 떠안고 기회를 잡아채는 데서 시작한다. 이는 무모한 도전을 하라는 게 아니라 실행력을 갖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의 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청년층에게는 경험에 인색하지 않을 것을 주문했다.
함 대표는 "지금까지 지켜본 부자들의 가장 큰 특징은 남녀노소 배움에 적극적이라는 것"이라며 "성에 차지 않는 일자리라도 일단 취업하고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번 돈이 창업을 비롯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중요한 씨앗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만약 한국에서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했다면 비행기 편도 티켓을 끊고 워킹홀리데이라도 떠나길 바란다. 그럼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배울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업은 거창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자 '연쇄 창업'을 준비하는 까닭이다. 함 대표는 "SNS 등을 통해 1년 동안 몇 개의 작은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직접 보여주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며 "일단 시작하고 수정해 나가면서도 창업에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완벽한 준비가 아니라 남들과 다르게 보는 관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진한 기자 / 사진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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