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성공한 사람들 경험에 적극 투자하죠

자영업자 멘토로 인기 끄는 함서경 대표
패션 등 10여개 사업 성공시켜
SNS 멘토링 뜨며 컨설팅까지
부자들 공통점은 바로 '열공'
청년들 낯선 경험 두려워 말길

  • 이진한
  • 기사입력:2025.05.28 17:52:57
  • 최종수정:2025-05-29 16:24:33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사진설명
시작은 아들에게 조언을 전하는 것이었다. 40대 늦은 나이에 얻은 아이는 어느새 자신의 사업을 고민하는 20대 청년으로 자랐다. 단돈 500만원을 들고 강원도 강릉에서 서울 명동으로 무작정 상경했던 자신과 겹쳐 보이기도 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등을 딛고 일어선 경험을 전하고 싶었다.

'청담캔디언니'로 불리는 함서경 유러피안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매달 '부자 공부 원데이클래스'를 열게 된 계기를 이같이 답했다. 그는 "사업가로서의 덕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숏폼 영상으로 만들었는데, 그것이 화제가 됐다"며 "한 달 만에 팔로어가 10만명을 돌파했으며, 영상 10개의 조회 수는 1600만회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일과 사업, 인생에 대한 조언을 묶은 '부의 인사이트'를 출간했는데 컨설팅 문의가 쏟아지면서 아예 정례화했다"고 덧붙였다.

함 대표는 스스로를 '40년 동안 10여 개 사업을 성공시킨 60대 현역 사업가'로 소개한다. 1980년 21세의 나이로 창업을 시작한 그는 패션업체, K팝 팬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운영, 어린이 영어 도서관 등 다양한 업종에서 성공을 거뒀다. 온라인 쇼핑이 뜨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에는 일본을 직접 공략해 성과를 거뒀다.

함 대표가 강연에서 강조하는 건 사업가로서의 덕목으로, 호기심과 도전정신이다. 부를 일구는 데 성공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경험에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 않고, 결정적일 때 기꺼이 리스크를 감내해낸다는 것이다. 그 또한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비롯해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성공은 위기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다.

함 대표는 "1986년부터 강남에 살면서 부자들을 숱하게 봤다. 이들은 위기 때 시장에 들어가 더 큰 부자로 거듭났다"며 "성공은 리스크를 떠안고 기회를 잡아채는 데서 시작한다. 이는 무모한 도전을 하라는 게 아니라 실행력을 갖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의 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청년층에게는 경험에 인색하지 않을 것을 주문했다.

함 대표는 "지금까지 지켜본 부자들의 가장 큰 특징은 남녀노소 배움에 적극적이라는 것"이라며 "성에 차지 않는 일자리라도 일단 취업하고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번 돈이 창업을 비롯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중요한 씨앗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만약 한국에서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했다면 비행기 편도 티켓을 끊고 워킹홀리데이라도 떠나길 바란다. 그럼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배울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업은 거창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자 '연쇄 창업'을 준비하는 까닭이다. 함 대표는 "SNS 등을 통해 1년 동안 몇 개의 작은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직접 보여주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며 "일단 시작하고 수정해 나가면서도 창업에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완벽한 준비가 아니라 남들과 다르게 보는 관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진한 기자 / 사진 이충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