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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측한 돌덩이에 18억 썼다고?”…신축 아파트 조경석 설치에 입주민 ‘시끌시끌’

  • 권민선
  • 기사입력:2025.05.26 10:15:36
  • 최종수정:2025.05.26 10: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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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에 거대한 돌이 설치돼 있다. [사진 = 블라인드]
아파트 단지에 거대한 돌이 설치돼 있다. [사진 = 블라인드]

올해 초 입주한 서울의 한 대단지 신축아파트에 거대한 조경석들이 설치되며 입주자는 물론 누리꾼 사이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동대문구 이문동에 있는 이 단지에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나무 등 기존의 조경을 갈아엎은 뒤 커다란 돌들을 설치하는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크게는 사람 키를 훌쩍 넘기는 돌들의 앞면에는 아파트 이름 일곱 글자가 예스러운 서체로 쓰여 있다. 일부 돌은 막 산에서 공수한 듯 얼룩덜룩한 모습이다.

조경석을 설치한 주체는 아파트 재개발조합이다. 오는 28일 열리는 조합 대의원회의에 단지 내외에 30개 이상의 조경석을 설치할지를 결정하는 20억원짜리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의가 열리기 전에 최소 3개가 설치됐고, 주민 간에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입주민이라고 주장하는 A씨가 한 커뮤니티에 올린 글. [사진 = 블라인드]
입주민이라고 주장하는 A씨가 한 커뮤니티에 올린 글. [사진 = 블라인드]

입주민이라고 주장하는 A씨는 한 커뮤니티에서 “조합원, 일분자에게 아무런 고지도 동의도 없이 조합장 패거리 독단적으로 저 흉측한 돌덩이들을 수개씩 끌고 와서는 멀쩡한 조경 나무 잔디 밀고 박아버렸다”며 “저 돌 하나에 6천만원이라는데 앞으로 갖고 올 바윗덩어리가 20개 넘게 남았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30개 18억원에 계약했다는데 무슨 쓰레기를 수억원을 들여 사와서는 입주민 재산권을 침해하냐”고 분노했다.

일부 조합원은 조경석 사업 배경에 의문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재개발조합 측은 “조경석을 좋아하는 조합원들도 있다”고 반박하며 조경석 설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조경석 논란은 SNS 공간까지 달구고 있다.

나무가 있던 자리에 커다란 돌이 들어서 있고, 해당 나무는 뽑혀있다. [사진 = 호갱노노]
나무가 있던 자리에 커다란 돌이 들어서 있고, 해당 나무는 뽑혀있다. [사진 = 호갱노노]

부동산 정보 앱 호갱노노에서는 이 아파트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네이버 부동산 카페에는 글씨체에 대한 지적부터 “산 정상인 줄 알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아파트와 조화롭게 어울리는 디자인에 폰트도 클래식한 멋스러움을 보이는 것 같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다”는 의견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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