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내가 레전드다”…해외팬 조롱 이겨내고 우승 이끈 손흥민 [이번주인공]

  • 김재현
  • 기사입력:2025.05.25 11:06:54
  • 최종수정:2025.05.25 11:06:54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5월 셋째 주 화제를 모은 ‘이번주인공’들을 알아볼까요?

손흥민 ‘무관의 한’ 풀었다…유로파리그 우승 이끌어
손흥민이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 출처=AFP연합뉴스]
손흥민이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 출처=AFP연합뉴스]

손흥민(32) 선수가 마침내 ‘무관의 한’을 풀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지난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이 열렸는데요.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 선수는 팀을 이끌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대0으로 격파하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경기 직후 팀 동료를 끌어안고 오열하던 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사실 올해는 손 선수에게 악몽 같은 한 해였습니다. 소속팀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강등권을 겨우 면한 17위에 그쳤습니다. 주장 손 선수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죠. 선수 본인 역시 노쇠화로 인한 기량 저하와 부상 등으로 선발에서 제외되는 일이 잦았습니다. 이에 현지에서는 “손흥민은 이제 끝났다” “방출을 고민해야 한다” 등과 같은 부정적 여론이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런 까닭에 이같은 비난을 이겨내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손 선수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손 선수는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지 무려 10년 만에 첫 우승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는 결승전이 끝나고 숙소에 갈 때도, 심지어 영국에 돌아오는 길에도 몸에 태극기를 두른 채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앞서 손 선수는 “우승하지 못하면 레전드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요. 이날 우승 이후 인터뷰에선 “오늘만큼은 내가 (팀의) 레전드가 맞다”고 활짝 웃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습니다. 손 선수의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전 팀 동료이자 세계적인 축구스타 가레스 베일은 “그 전부터 이미 (너는) 레전드였다”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고 하네요.

한국 영화 최초…허가영, 칸 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 1등상
올해 칸 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에서 1등상을 받은 허가영 감독(오른쪽 두 번째). [사진 출처=칸영화제]
올해 칸 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에서 1등상을 받은 허가영 감독(오른쪽 두 번째). [사진 출처=칸영화제]

허가영 감독이 제78회 칸 국제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1등상을 받아 화제입니다.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허 감독의 단편 ‘첫여름’ 1등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라 시네프 부문은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과 졸업생의 중단편 영화를 발굴해 소개하는 부문입니다. 한국 영화는 매년 이 부문에 초대됐지만 1등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첫여름’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허 감독의 졸업작품입니다. 손녀의 결혼식보다 남자친구의 49재에 가고 싶어 하는 노년 여성의 이야기를 그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올해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라 시네프에 초청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허 감독은 “많은 동료가 진심으로 만들어줬는데 기쁜 결과가 있어 너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한국 영화인으로서 많은 영화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라 시네프 1·2·3등상은 한·중·일 3국의 감독이 받아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2등상에는 중국 추즈정 감독의 ‘12 Moments Before the Flag-Raising Ceremony’가, 공동 3등상에는 일본 미키 타나카 감독의 ‘GINGER BOY’와 에스토니아 나탈리야 미르조얀 감독의 ‘Winter in March’가 선정됐습니다.

소프라노 조수미, 프랑스 문화예술 최고훈장 받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최고 등급인 ‘코망되르’에 선정된 소프라노 조수미. [매경DB]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최고 등급인 ‘코망되르’에 선정된 소프라노 조수미. [매경DB]

‘신이 내린 목소리’ 소프라노 조수미(62) 씨가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최고 등급인 코망되르(Commandeur)를 받습니다. 21일(현지시간)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조씨는 이달 26일 파리 오페라 코믹에서 열리는 수훈식에서 훈장을 받을 예정입니다.

1957년 제정된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화훈장 중 하나인데요. 전세계에서 문화예술 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상입니다. 이 상은 코망되르, 오피셰(Officier), 슈발리에(Chevalier) 세 등급으로 나뉘는데요. 조씨가 받는 코망되르가 가장 높은 등급입니다.

앞서 이 상을 받은 한국인은 화가 이성자(1991), 배우 이병헌(2006), 영화감독 봉준호(2016), 사진가 배병우(2023) 등 10여 명 정도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 예술인 중에 코망되르를 받은 경우는 지휘자 정명훈(2011)가 유일했습니다. 참고로 정명훈은 오피시에와 슈발리에도 받아 3개 등급의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모두 받기도 했습니다.

조씨는 지난해 프랑스 루아르에서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를 개최했는데요. 한국 음악가의 이름을 내건 국제 콩쿠르가 해외에서 열린 건 처음이었다고 하네요.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