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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입학 예정인데 어떡하죠"… 유학원에 문의 쇄도

타 대학으로 퍼질까 초긴장
고교 유학반도 불안 가중

  • 이용익
  • 기사입력:2025.05.23 17:47:23
  • 최종수정:2025.05.23 17: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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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하버드대의 외국인 학생 등록을 막겠다고 나서면서 유학생과 유학준비생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유학생과 학부모들은 물론 미국 유학을 계획하는 이들과 유학원 등도 향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불안감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로 하버드대는 물론 다른 미국 대학에서 유학하고 있는 학생에게까지 파장이 커지고 있다. 현지 체류를 위한 유학 비자 발급 여부가 불확실성 기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유학생들은 개인 사정으로 인해 현재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경우 미국으로 빠르게 돌아가고, 재학 중이라면 방학에도 미국에 머무르는 것이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 유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학부모는 "아들이 하버드대는 아니지만 군 복무를 마친 뒤 내년에 미국 학교로 복학해야 하는데 돌아갈 수 있는지부터 불안하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도 될지 고민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다음 학기 미국 현지 대학 입학 허가를 받았다는 한 학생은 "일단 비자 인터뷰를 미루고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에 재학 중인 박 모씨는 "향후 학부를 마치면 석박사 통합과정을 미국에서 해볼까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불안정한 길인 것 같아서 고민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유학 준비가 가능하거나 유학반을 둔 국내 고등학교에서도 이 소식은 큰 관심사다. 일부 외국어고와 자립형사립고는 해외 유학반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고 관계자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이나 학부모를 돕는 입장인 유학원 등 학원가에서는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미국 유학을 전문으로 다뤄왔던 학원들은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미국 외에 중국, 캐나다, 영국 등 대학과 연계하는 곳들은 오히려 우수 학생을 유치할 기회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국 행정부 조치가 정확히 어느 선까지 나올지 몰라 현장에서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장빛나 유웨이 해외사업팀장은 "하버드대 외에 30~100위권 대학들의 입시 담당자들은 일종의 낙수 효과를 누릴 기회로 보고 있고 학생 입장에서는 미국이 아닌 영국 유학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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