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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귀연 "접대받은 적 없다"…민주당 "이게 증거"

'尹재판' 담당판사, 의혹 부인
"삼겹살·소맥도 못 얻어먹어"
민주당, 즉각 관련사진 공개
"거짓말 판사에 재판 못맡겨"
尹재판 출석한 특전사 간부
"곽종근 '문 부수겠다' 복창"

  • 강민우/성승훈
  • 기사입력:2025.05.19 17:50:18
  • 최종수정:2025.05.19 17: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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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룸살롱 접대' 의혹 관련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룸살롱 접대' 의혹 관련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을 심리 중인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룸살롱 접대 의혹'과 관련해 "접대를 받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 의혹 제기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공판에서 지 부장판사는 재판 시작 전 "얘기하지 않으면 재판 자체가 신뢰받기 힘들단 생각에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개인에 대한 의혹 제기에 우려와 걱정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평소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며 지낸다"며 "의혹 제기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그런 데 가서 접대받는 건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그런 시대 자체가 아니다. 삼겹살에 소맥도 사주는 사람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 부장판사는 재판부를 향한 외부의 지속적인 공격 또한 우려했다. 그는 "중요한 재판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판사 뒷조사와 그에 따른 계속적인 외부 공격에 대해 재판부가 하나하나 대응하는 것 자체가 재판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저 그리고 재판부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에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인당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200만원에 이르는 유흥업소에서 여러 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 부장판사가 해당 의혹을 공개적으로 부인하며 정면 대응에 나서자 민주당은 19일 오후 "지 부장판사가 룸살롱에 갔다"고 거듭 설파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룸살롱 내부로 추정되는 공간에서 지 부장판사가 남성들과 어깨동무를 한 사진이다. 여성 종업원이 다른 남성 손님을 접대하는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그러나 지 부장판사가 여성 종업원과 함께 찍힌 사진은 나오지 않았다. 노종면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핵심은 접대지만 오늘로 현직 판사 거짓말이 새로운 핵심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 부장판사는 아예 출입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말했는데 가지 않았느냐"며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는데 책임을 져야 하며 접대 여부는 수사·감찰이 진행되면 안 밝혀질 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뻔뻔하게 거짓말한 판사에게 내란 재판을 맡길 수는 없다"며 "스스로 사실을 인정한 뒤 법대에서 내려오고 사법부가 문제를 바로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허무하게 깨졌다"고 거론했다. 민주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고발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윤 전 대통령 내란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정환 육군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준장)은 비상계엄 당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통화를 하면서 "문을 부수고라도 들어가겠다"고 말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박 준장은 직접 통화 내용을 들은 것이 아니라 통화 상대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곽 전 사령관이 "예, 알겠습니다. 문을 부수고라도 들어가겠습니다"고 복창한 장면은 기억한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포토라인을 통과했다.

[강민우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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