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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지면 갈수도 있습니다”…바가지 왕국 오명 쓴 제주도, 가격 정상화 나선다

민·관 ‘가성비 높은 제주관광 만들기’ 프로젝트 박차 음식점 주문 단위 개선 및 렌터카 적정요금 책정 등

  • 고경호
  • 기사입력:2025.05.19 08:45:27
  • 최종수정:2025.05.19 08: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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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가성비 높은 제주관광 만들기’ 프로젝트 박차
음식점 주문 단위 개선 및 렌터카 적정요금 책정 등
북적이는 제주공항.[연합뉴스 제공]
북적이는 제주공항.[연합뉴스 제공]

제주가 ‘바가지 관광’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자정 활동에 나섰다. 이를 통해 ‘가성비 여행’ 성지로 꼽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가성비 높은 제주관광 만들기’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분야별로 적정 가격 책정, 친절 서비스 확산 등 실천 과제를 설정하고 민관이 이의 실천을 점검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주요 추진 분야는 숙박, 교통, 음식점, 관광지, 여행업, 골프장, 해수욕장 등 7개 분야다.

숙박 분야의 실천 과제는 △업체별로 다른 환급 규정 개선 △시설 낙후 및 위생 문제 개선 △고가 숙박료 대비 낮은 서비스 품질 개선이다. 또 교통 분야는 렌터카 이용요금 산출 방식을 바꿔 적정요금을 책정하는 게 핵심이다.

바가지 논란이 빈번한 음식점 분야는 주문 단위 메뉴를 개선하고 자발적으로 가격을 인하한 업체를 ‘착한 가격 업소’로 선정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게 실천 과제다.

이외에도 주요 축제 행사장 내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골프장은 이미 시행 중인 요금 상한제도를 정착시켜 대중형 골프장 이용요금의 안정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해수욕장 분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평상과 파라솔 가격을 50% 인하된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제주도는 비수기 할인가에서 성수기 정상가로 전환되는 업계 관행이 관광객들에게 고물가, 바가지 요금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고, 성수기 가격 대비 서비스 품질이 높지 않아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오는 여름 성수기와 하반기까지 지속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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