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색깔 식별 못해도 위험 경고”…서울시, 안전한 터널·지하차도 위한 디자인 시범 적용

서울시, 터널·지하차도에 ‘표준형 안전디자인’ 홍지문터널·정릉터널·구룡터널에 시범 적용 ‘초록+노란색’ 혼합 시인성 높은 ‘안전빛색’ 개발 연기 속에서도 잘 보이는 안전경관등 설치 터널에 안전경관등 형태로 적용 전국 첫 사례

  • 안병준
  • 기사입력:2025.05.14 15:28:42
  • 최종수정:2025.05.14 15:28:42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서울시, 터널·지하차도에 ‘표준형 안전디자인’
홍지문터널·정릉터널·구룡터널에 시범 적용
‘초록+노란색’ 혼합 시인성 높은 ‘안전빛색’ 개발
연기 속에서도 잘 보이는 안전경관등 설치
터널에 안전경관등 형태로 적용 전국 첫 사례
새로 바뀌는 터널안전경관등 모습. 서울시
새로 바뀌는 터널안전경관등 모습. 서울시

서울시는 안전한 터널과 지하차도를 운영을 위한 ‘표준형 안전디자인’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개발된 안전빛색의 ‘터널안전경관등’은 우선 홍지문터널, 정릉터널, 구룡터널 3곳에 시범 적용하고 효과성 검토 후 다른 터널과 지하차도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2022년 전국 최초로 색맹·색약과 같은 색각이상자도 구별이 가능한 서울형 산업현장 안전디자인을 개발했다. 기존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안전색 중에는 색약자가 구분하기 어려운 빨강(금지), 초록(안내) 등이 들어간 경우가 많았는데, 이에 색각이상자도 구별하기 쉬운 안전색을 선정하고 안전색을 이용한 픽토그램(그림문자)과 안전표지 등을 개발한 것이다. 이번 터널용 표준형 안전디자인 개발 또한 그 후속 사업 중 하나다.

이번 ‘표준형 안전디자인’ 개발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지하화 공사에 따른 시민과 공사인력에 대한 안전 조치로 터널·지하차도의 피난연결통로와 지하화 공사장 상부 등에 적용한다. 터널 등에 경관등 형태로 적용한 사례는 전국 최초다.

이번에 개발한 ‘터널안전경관등’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을 통한 실증 실험 결과 암전과 연기 발생시 일정 수준 이상의 가시성이 확보돼 대피에 도움을 주는 기능적 효과가 확인됐다.

현재도 터널 등에는 피난 대피 시설이나 안전지역으로 연결을 알리는 유도등이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으나 서울시가 개발한 안전디자인을 적용하면 가시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터널, 지하차도에 부착하는 ‘안내표지’도 개선한다. 암전 시 최대 1시간 동안 발광하는 ‘축광 시트’를 활용한 위치번호판을 제작해 현재 위치는 물론 출입구 방향과 거리 등의 정보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제공한다. 이번에 제작·부착하는 위치번호판은 피난연결통로가 없는 노후 터널 비상 대피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자인 개선한 방호벽. 서울시
디자인 개선한 방호벽. 서울시

공사 현장 차도와 보행로 구분이나 차량 출입 통제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PE)방호벽도 교체한다. 새로운 방호벽은 금지를 의미하는 안전색 ‘빨강’에서 지시를 뜻하는 ‘파랑’으로 바꿔, 시인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보행자 동선을 안전하게 유도하고 공사 현장 외관도 개선한다.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안전색 중 빨강, 초록은 색각이상자들이 인식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주요 색상이다. 또한 무분별하게 ‘빨간색’이 많이 사용되는 경향이 있어 금지의 중요성을 둔감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번에 바뀐 방호벽은 안전·미관은 물론 곡선 형태 설치가 가능해 보행로 형성이 쉽고 공간 차지율인 40% 이상 감소하는 등 적재와 보관의 편리함도 있다.

한편 서울시는 안전디자인의 확산을 위해 지난 3월 서울반도체, KCC, 한국3M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서울 표준형 안전디자인의 효율적인 개발개발과 확산 및 홍보에 협력하기로 했다.

서울반도체는 세계 3위 LED 전문기업으로 1만8,000여 개의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 광반도체 기술 기업이다. ‘터널안전경관등’ 개발과정에서 LED 소자를 개발·지원하였으며 향후 ‘터널안전경관등’ 제작을 위한 ‘안전빛 LED 소자’를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KCC와 한국3M은 소재 산업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개발과정에서 각각 ‘안전빛색 축광도료’와 ‘축광시트’를 개발·지원하였고 향후 안전디자인 홍보·확산을 위해 노력한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서울시가 개발한 터널·지하차도 표준형 안전디자인 설치, 확산으로 시민과 공사인력의 안전을 강화할 것”이라며 “동시에 시인성과 높은 색상과 안전 표지로 그동안 각양각색이었던 터널과 지하차도를 통일성있게 변화시켜 도시미관 개선에도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