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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뻤다, 의심도 안했는데”...존재조차 하지 않은 여인에게 당한 100여명

가짜 로맨스에 속아 120억 털려 캄보디아 거점 일당 무더기 검거 가상 여성 “투자 공부하자” 유도 피해 남성 8억8000만원이나 뜯겨

  • 서대현
  • 기사입력:2025.04.30 11:27:36
  • 최종수정:2025-04-30 13: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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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로맨스에 속아 120억 털려
캄보디아 거점 일당 무더기 검거
가상 여성 “투자 공부하자” 유도
피해 남성 8억8000만원이나 뜯겨
울산경찰청
울산경찰청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이미지합성기술(딥페이크)을 이용해 연애 빙자 투자 사기를 벌인 일당이 무더기 검거됐다.

울산경찰청은 해외에서 투자 사기 조직을 운영한 한국인 총책 등 조직원 45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적색수배가 내려진 인사팀장 등 10명을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캄보디아에 사무실을 마련한 뒤 지난해 3월부터 연애 빙자 사기(로맨스스캠)를 벌였다. 미모의 가상 여성을 만들어 SNS를 통해 피해자들과 매일 대화를 나누며 친밀감을 쌓은 뒤 “같이 투자 공부를 해보자”며 주식이나 가상화폐 투자를 유도했다.

이들은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가상으로 만든 여성의 MBTI, 혈액형, 가족관계, 재력, 차량 등 세부 정보까지 설정했다. 투자를 유도할 때는 실제 존재하는 회사의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정상적인 업체에 투자하는 것처럼 속였다.

이러한 사기에 속아 투자한 피해자는 100여명, 피해 금액은 120억원으로 추정됐다. 피해자 대부분은 남성으로 파악됐다. 피해 남성 중 1명의 피해액은 8억8000만원에 달했다.

경찰은 또 다른 피의자 20여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캄보디아 현지에 있는 피의자들은 인터폴을 통해 수배 조치했고, 국내에 있는 피의자들은 추적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액 급여를 주는 해외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속여 조직원으로 끌어들였다며 “설령 속아서 갔더라도 실제 활동을 하면 범죄단체 가입·활동죄의 피의자가 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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