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2일 한일이 기본조약을 체결한 지 60주년을 맞는 가운데 이를 기념하기 위한 '한국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식'이 주일한국대사관 주최로 19일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비롯해 일본 정계·관계·재계·학계 등을 아우르는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장관급 중 관방장관, 외무대신, 방위대신, 재무대신, 문부과학대신, 환경대신 등이 자리해 일각에서는 행사장에서 각료회의(한국의 국무회의에 해당)를 열어도 될 정도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한국 측에서도 주호영 한일의원연맹 회장 등 국회의원과 교민·기업인 등이 함께해 전체 참석자가 1000여 명에 육박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한의원연맹 회장도 축사에서 "오늘날의 엄중한 국제 환경 속에서 한일은 다양한 과제에 대응하는 데 있어 파트너로서 협력해나가야 할 중요한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는 "사람의 인생에서 환갑(60세)이 중요한 변곡점인 것처럼 한일 관계도 우여곡절을 겪으며 발전해왔다"며 "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로서 함께 미래를 위한 협력을 심화하고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10년 전 50주년 기념식 때는 양국이 같은 날 행사를 진행해 당시 수장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각각 참석했다. 반면 올해는 지난 16일 서울에서 행사가 열렸고 도쿄에서는 이날 개최됐다.
서울 행사에는 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관계로 불참해 외교 관례상 도쿄 기념식에 이시바 총리도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됐다. 하지만 여기에 구애받지 않고 양국 간 우호의 의미를 강조하며 이시바 총리가 직접 등장해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기념식에는 원조 K팝 스타로 꼽히는 동방신기 멤버였던 김재중이 등장했다. MBN '한일가왕전'을 통해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각광받는 가수가 된 우타고코로 리에는 조용필의 '사랑하기 때문에'와 나카시마 미카의 '눈의 꽃'을 불러 참석자들에게 큰 갈채를 받았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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