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초대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를 임명한 것을 두고 그간 검찰 출신 인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기류가 달라졌다. 오 변호사가 민정수석이 되면 검찰개혁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일부 우려도 나왔지만 임명을 전후로 이 대통령의 인사를 적극적으로 두둔하고 있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9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오 수석에 대해 "전형적인 특수부 검사가 가진 고압적이거나 권위적인 그런 스타일이 전혀 아니라고 한다"며 이 대통령의 인사를 옹호했다. 또 문재인 정부 시절 비(非)검찰 출신인 조국 당시 서울대 교수를 민정수석으로 임명해 사법개혁을 주도했다가 검찰 반대에 부딪힌 일을 언급하며 "너무 검찰을 모르지 않았냐는 비판적인 평가도 있었다"면서 "그런 점들이 반면교사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서영교 의원은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오 수석 임명을 강행한 것을 두고 "인사는 대통령 권한"이라며 "(오 수석에 대한 우려는) 대통령께서 충분히 듣고 감안해서 역할에 맞는 분을 발표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 대통령이 본인의 공직선거법 위반,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 등 변호를 맡은 이승엽 변호사를 유력한 헌법재판관 후보군에 포함한 것도 적극 옹호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명백한 이해충돌"이라고 비판하며 이 변호사의 헌법재판관 후보 지명 검토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 개인의 범죄행위 재판을 그 담당 변호사였던 헌법재판관이 심의하는 상황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상식적이며 국가 사법부의 품격을 실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영화 기자 /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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