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6/01/news-p.v1.20250601.159f86e7bec745e8a2ff6c4a417548ea_P1.png)
대선이 코앞에 온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실상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에 나섰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각각 김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오찬하며 진영 결집을 노렸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에서 대독 메시지를 통해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동호 전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이 대독한 호소문에서 “이 나라의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고 이 나라를 정상화하기 위해 6월 3일 반드시 투표장에 가서 김 후보에게 힘을 몰아주기를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기회를 놓치면 너무 많은 시간과 희생을 치러야 하고 또한 자유민주주의와 정상국가의 회복이 불가능할지 모른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용기를 내고 힘을 합치면 우리의 자유와 주권을 지킬 수 있다. 지금 김 후보에게 우리의 힘을 모으는 것만이 해답”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5차 공판을 마친 후 지지자들을 바라보며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 출처 = 사진공동취재단]](https://wimg.mk.co.kr/news/cms/202506/01/news-p.v1.20250601.65fbbccfb3094ed681bbf279dd797bfd_P1.png)
같은 날 박 전 대통령은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찾았다. 이날 오후 1시께 흰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 차림으로 서문시장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30분가량 시장을 돌며 시민들과 악수하고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몇몇 시민이 내민 본인의 자서전 등에 사인을 하기도 했다.
이는 2017년 파면 후 첫 서문시장 공식방문이다. 정치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 등이 수행하면서 사실상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재진에 “대구에 온 지가 좀 됐다. 여기 계신 분들 생각을 사실 많이 했다. 가서 인사를 드려야 되는데 하고 생각은 많이 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며 “며칠 전 김 후보께서 동성로에서 유세하실 때 거기 많은 분이 저를 한번 보고 싶다.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들어 가슴이 뭉클해 진작 가서 봬야 하는데 이렇게 됐구나 싶어 오늘 오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9일 사저가 있는 대구 달성군에서 사전투표를 하면서 “사전투표를 걱정하시는 분이 많이 계신 것 같다”며 “본투표 날 사정이 안 되시는 분들은 사전투표라도 적극적으로 많이 해주셔야 투표율이 올라가지 않겠나. 꼭 투표하시면 좋겠다”고도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만나 오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6/01/news-p.v1.20250601.fed5064025f44525b3b9527fc6d90454_P1.png)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김 후보를 만나 약 70분간 오찬 회동을 가졌다.
신동욱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이 ‘김 후보의 장점이 계속 국민에게 많이 알려지고 있고, 실제 노동자로 기업도 잘 알고 행정 경험도 한 좋은 후보라 국민이 알아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과 김 후보는 회동에 앞서 어깨동무와 포옹을 하며 친근한 분위기를 보였으며, 이 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다른 후보보다 깨끗한 김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왔다”고도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지난달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를 방문해 권양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더불어민주당]](https://wimg.mk.co.kr/news/cms/202506/01/news-p.v1.20250601.998b6e8f9cf14ea2ae53e46fadfe2d43_P1.png)
문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지난달 23일 이재명 후보를 만났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했는데, 이 자리에 문 전 대통령 부부도 참석했다.
문 전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 간 만남은 올해 1월 당대표 재임 시절 이후 4개월여 만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이후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에서 사전투표 후 “이번 조기 대선이 왜 치러지게 됐는지를 국민께서 꼭 기억해주셨으면 한다”며 “압도적인 심판으로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전투표 전날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빛의 혁명과 광장의 연대는 투표로 완성된다”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의 대독 메시지를 두고 양당은 앞다퉈 강경한 입장을 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SNS에 윤 전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대독 메시지 소식이 전해지자 같은 날 오후 SNS에 “윤 전 대통령은 탈당했지만 사실상 출당”이라며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당헌을 개정해 윤 전 대통령을 자동 출당시키는 조항을 신설하려 했다. 오늘 당헌을 개정해 대통령의 당무 개입 금지를 명문화했다. 정확히 말하면 ‘윤석열 방지 당헌 개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엄의 최대 수혜자는 이재명 후보”라며 “계엄이 아니었다면 이 후보는 대선 출마는커녕 지금쯤 정치권에서 퇴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국회사진기자단]](https://wimg.mk.co.kr/news/cms/202506/01/news-p.v1.20250601.61233eba7cdb4e41ae994e59cf4d513d_P1.png)
이재명 후보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의 김 후보 지지 소식에 “이 내란 세력들 때문에 나라를 다시 반듯하게 되돌려 놓자고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하는 것 아니냐”면서 “(소식을 듣고) 기가 차 말이 안 나왔다”고 비판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윤 전 대통령의 김 후보 지지는) 극우 내란 후보 김 후보를 앞세운 내란수괴 윤석열을 주권 찬탈 지령”이라며 “결코 주권자 국민께 권력을 내주지 않겠다는 독재자의 오기만 읽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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