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통령선거를 11일 앞두고 진행된 두 번째 대통령 후보 TV토론이 인신공격성 비방이 난무하는 난타전으로 흘렀다.
사회통합, 연금·의료 개혁, 기후위기 대응 등이 애초 주제였으나 후보들은 줄곧 상대방 약점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대선 투표일이 임박하며 지지율 격차가 다소 줄어들자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건 셈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3일 열린 2차 TV토론 모두발언에서 "오늘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라며 "그분은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원하셨지만, 여전히 반칙과 특권이 횡행하고 있다. 진짜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거짓말을 계속하고 검사 사칭, 총각 사칭까지 하면서 어떻게 진짜 대한민국을 말하냐"며 "소중한 한 표로 가짜를 퇴치하고 진짜 정의로운 정치를 만들자"고 시작부터 공세를 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사이비 호텔경제학에 의문을 제기하는 국민에 대해 바보라고 조롱하는 후보가 감히 노무현을 입에 올리는 세상"이라며 "그분은 자신을 '바보 노무현'이라고 낮췄지, 국민을 바보라고 경멸하지 않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2시간 내내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진 뒤 마무리 발언에서 후보들은 각자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재명 후보는 "헌정질서를 파괴한 세력들이 다시 돌아오게 할 수는 없다"며 "유능한 선장, 충직한 일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독재냐 민주냐, 총통제냐 분권형 대통령제냐 갈림길에 서 있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고 독재를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이준석 후보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싸잡아 "나라를 엉망으로 만드는 데 공동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권력을 다툰다"며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환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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