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22일 “모든 전화를 차단했다”며 쇄도하는 국민의힘 단일화 러브콜에 강하게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하는 대신 선거에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정치공학적 단일화 이야기 등 불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모든 전화에 수신차단을 설정했다”며 “오늘부터 선거일까지 전화 연락이 어려울 것 같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대선이 시작되는 6월 3일 전까지는 최대한 단일화의 문을 열어놓겠다는 계획이다. 단일화의 적기는 본투표 용지가 인쇄되기 전날인 24일이지만, 이 후보가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이날까지 단일화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오는 28일을 2차 데드라인으로 잡는 분위기다. 적어도 사전투표 전까지는 단일화 결론을 내야 ‘사표’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도 2022년 대선에서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일화에 합의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개혁신당은 자체 조사를 통해 TV토론회 이후 이 후보의 지지율이 급반등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공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지지율로 올라섰다. 지난 19~21일 1002명을 대상으로 공동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후보는 10%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기관들의 연합체인 NBS 조사는 가상번호 면접 조사이니 상당히 정확한 조사”라며 “결국 지난 토론 이후 한 주 동안 3%포인트의 ‘순상승’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본다”며 “단일화 이야기를 아무리 해도 저는 거기에 대해 완강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친윤석열계’ 인사들이 당권을 매개로 대선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는 개혁신당 측 폭로에 대해 “즉각 고발 조치해서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이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성명불상의 ‘친윤계 인사’를 공직선거법상 후보 매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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