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정치 행보 감안한 전략” 해석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사진출처=뉴스1]](https://wimg.mk.co.kr/news/cms/202505/21/news-p.v1.20250521.31b7f72cc7e44e32a07eb23e925f1664_P1.png)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한동훈 전 대표와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6·3 대선을 앞두고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 전 대표가 김문수 대선 후보와 일정한 거리를 두며 외곽 지원에 나선 반면 안 위원장은 구심점 역할을 자처하는 모습이다.
한 전 대표는 2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김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전날 부산 광안리에 이어 연이틀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없이 선거 지원에 나선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도 ‘김문수’ 이름이 없는 빨간색 유세 복장을 입고 나타났다.
한 전 대표가 개별적으로 지원 유세를 하는 것은 그가 앞서 당에 요구한 쇄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영향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 반대에 대한 당의 사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등을 요구하며 “쭈뼛거리지 말고 정면으로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친한동훈계 조경태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요구사항을 김 후보가 진지하게 받아들였으면 아마 이름을 표명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김 후보가 조금 더 절박한 심정으로 민심을 얻을 수 있는 적극적인 행보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대로 안 선대위원장은 김 후보 선거 지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역할을 떠안고 있다. 지난 15일 “지금은 김문수 대장선을 따를 때”라며 선거전에서 벗어난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의 동참을 요청했고, 17일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직후 “이제 정말 하나로 뭉쳐야 된다”며 분위기 반전을 촉구했다. 김 후보는 19일 안 선대위원장을 후보 직속 선거 고문으로 임명했다.
안 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선거 운동의 마지막 변수로 거론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주도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전날 이준석 후보와 만남을 제안한 데 이어 이날 이 후보 유세지인 경기 가천대를 쫓아가 회동했다. 일각에선 대선 이후 정치적 행보를 감안해 둘이 대조적인 전략을 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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