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이날 서울 강남권, 경기 하남 등에 유세를 집중하며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화곡 남부골목시장 유세에서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특검법과 청문회 등을 추진하는 데 대해 "도둑놈이 대법원장을 오히려 청문회하고 특검 하면 그게 대한민국 민주주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이 청문회와 특검법 등으로 대법원을 압박하는 모습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어 민주당이 허위사실공표죄 구성 요건에서 '행위'를 삭제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처리하려는 점도 집중 비판했다. 그는 "도둑놈이 절도죄를 형법에서 없애 버리겠다면 대한민국이 망하는 것"이라며 "도둑놈이 경찰서 없애자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이재명 후보가 최근 테러 위협에 대비해 방탄조끼를 입고 유세장에 방탄유리를 설치한 것과 관련해선 "방탄조끼 입고, 방탄유리 쳐놓은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되겠는가"라며 "저는 경찰 경호가 필요 없다. 총 맞을 일 있으면 맞겠다"고 설파했다.
또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문제 삼으며 "커피 원가가 120원인가. 이렇게 해서 어떻게 자영업자를 살린다고 하는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후보는 중도층·청년층 흡수를 위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옛 민주당계인 새미래민주당 등에도 적극 손을 내밀었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만 하더라도 우리 당의 대표를 하신 분"이라며 "우리 당의 문제점 때문에 이준석 후보가 밖에 나가 계신데, 같이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그런 점에서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김 후보와 단일화하는 데 선을 그으면서도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특단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여전히 단일화 성사 가능성은 낮지만 두 후보가 반이재명(반명) 연대 형태로 뜻을 모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후보는 이날 영남권에서 독자 유세를 시작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앞으로 더 잘 모셔서 더 열심히 하실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노력을 계속하겠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지 않는 데 대한 당내 일각의 따가운 시선에도 한 전 대표 지지층을 포용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날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와 만나 '반명 연대' 의사를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회동 직후 "계엄 단절과 극복을 전제로 이재명 독재 집권을 저지하고 제7공화국 개헌을 위한 통 큰 협의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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