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9일 파란색 넥타이를 맨 사진으로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교체했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특사단이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도착한 이날 오후 12시8분께,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과 커버 사진을 모두 옅은 파란색 넥타이를 맨 사진으로 바꿨다.
국민의힘 특사단은 김문수 후보가 홍 전 시장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파견한 것이다.
홍 전 시장의 프로필을 본 한 지지자는 “빨간 넥타이에서 파란 넥타이로 변경 한 건 민주당 지지 선언 아니냐”며 “민주당에서 통합정부, 국민 통합에 방점을 찍은 것이냐”고 댓글을 달았다.
또 “특보단을 만나지 말라”, “홍 대표 없으면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지니 돌아와 달라”는 등 엇갈린 반응들이 댓글창을 채웠다.
이 가운데 홍 전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19일 아침(한국시간) 하와이에 도착한 김대식 의원은 SBS를 통해 “홍 전 시장이 ‘오지 말라’고 했지만 꼭 만나고 돌아가겠다”며 “얼굴을 보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지난 20대 대선 때 후보 수행단장을 했고 이번에도 제일 먼저 경선캠프로 달려가 지지 선언하고 비서실장을 맡았기에 여기까지 왔는데 안 만나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만나면 ‘홍 전 시장이 어떤 결정을 하시든 존중하겠다’라는 김문수 후보의 절절한 호소가 담긴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탈당과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행을 택했다. 홍 전 시장은 은퇴 선언 이후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의 짐’, ‘사이비 보수’ 등의 용어를 써 가며 날선 비판을 이어왔다.
국민의힘은 홍 전 시장의 복귀를 설득하기 위해 지난 17일 ‘하와이 특사단’을 보낼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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