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선호도, 김 후보 39.4% 이 후보 21.7%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간 단일화가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혁신당 지지자 과반이 단일화에 거부감을 표시하면서 국민의힘의 주요 대선 전략인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상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19일 매일경제·MBN이 지난 16~18일 여론조사업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김 후보와 이 후보의 단일화 필요성을 조사한 결과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39.6%로 집계됐다. ‘필요하다’는 30.7%, ‘의견 없음’은 26.9%로 나타났다.
단일화를 반대하는 응답자를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개혁신당 지지자는 60.2%가 반대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54.4%, 조국혁신당은 40.4%, 국민의힘은 22.8%가 반대 의견이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 중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밝힌 응답자는 65.4% 였다. 개혁신당 지지자중에는 27.1%가 단일화 찬성이었다. 민주당은 8.6%, 조국혁신당 11.7%만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누구를 단일화 후보로 세울지를 두고서도 민심이 갈렸다. 김 후보 39.4%, 이 후보 21.7%, 지지후보 없음 35.8%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자 84.6%는 김 후보로의 단일화를 지지했고 개혁신당 지지자 69.3%는 이 후보로 단일화하는 것을 지지했다. 지지자들이 각 정당 대선 후보의 편을 들면서 한쪽이 두드러질 정도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이다.
단일화론이 시들해지는 상황에서 김 후보는 꾸준히 이 후보를 향해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서울시청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 후보를 만나 “이준석 후보는 제가 속한 국민의힘 대표였다 보니 저보다 당의 여러 정책, 이념, 인물에 대해 잘 안다”며 “우리 당이 그동안 잘못했다. 이 후보가 밖에서 고생하는데 고생 끝에 대성공”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에 즉답하지 않고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반대의 뜻을 재차 확인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의 진정성과 보수 진영을 규합해 선거를 치러보려는 선의는 의심 안 하지만 이길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라며 “단일화 논의 자체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매일경제·MBN은 여론조사업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응답률 16.7%)을 대상으로 16~18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해 100% 전화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