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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천년만의 저주 여기서 풀어야”...‘부산발 북극항로’ 공들이는 이재명

러시아·미국과 관계 설정 강조 해운기업 HMM 부산 이전 공약 “북극항로 열리기 전에 준비해야”

  • 김혜진
  • 기사입력:2025.05.14 14:32:23
  • 최종수정:2025.05.14 14: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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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미국과 관계 설정 강조
해운기업 HMM 부산 이전 공약
“북극항로 열리기 전에 준비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북극항로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는 부산을 북극항로의 거점항구로 개발하기 위해 해운 전문기업인 ‘HMM’의 부산 이전과 인재 양성, 연관 사업 지원·투자 등 인프라 구축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14일 부산 지역 유세를 위해 찾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에서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북극항로가 열린 후) 그때 가서 준비해도 늦는다”며 “북극항로가 열리기 전에 준비해야 한다. 제일 큰 해운회사인 HMM을 부산으로 옮겨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제 북극항로가 열릴 것이다. 앞으로 2030년이면 북극항로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얼음은 녹고 있고, 쇄빙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대만해협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인가. 결국 세계는 북극항로에 집중하게 돼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이 그린란드를 사겠다며 안 되면 군사적으로라도 점령하겠다고 했다. 왜 그러겠나. 북극항로 때문이다. 북극항로의 지배력과 영향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대형 해운사가 한국이 아닌 일본에 자리 잡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인프라를 구축하고 앞뒤 연관 산업을 같이 발전시켜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제가 공약이행률이 95%를 왔다갔다 하는데 그 이유가 실현 불가능한 약속은 하지 않고, 실현 가능한 약속은 많이 한 다음에 약속을 지킨다”며 “표를 얻기 위한 불가능한 약속으로 사기치지 않는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부산 일정 후 경남으로 이동하면서 김태유 서울대 산업공학과 명예교수와 북극항로를 주제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사진 출처 = 델리민주 캡처]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부산 일정 후 경남으로 이동하면서 김태유 서울대 산업공학과 명예교수와 북극항로를 주제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사진 출처 = 델리민주 캡처]

이 후보는 이날 부산 일정 후 경남으로 이동하면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김태유 서울대 산업공학과 명예교수와 북극항로를 주제로 대담을 했다. 이 후보는 “지방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대한민국은 서울·경기·인천에 몰려서 희망이 없는데, (북극항로로) 다행히 활로가 생긴 것”이라며 “정말 축복이고 천년 만에 저주가 풀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원래 저주가 풀리면 좋은 환경이 된다. 저는 지금 시기가 오고 있고, 미리 준비하고 투자하고 지원하고 인재양성을 해야 한다”며 “인프라 양성을 지금부터 해야 비로소 5년, 10년 후에 이용할 수가 있는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 후보는 “행정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보여주겠다. 북극항로 개척에 제일 중요한 건 외교관계다. 러시아, 미국과의 관계를 우리가 잘 풀어야 한다”면서 “주도하려면 대미, 대러 관계를 잘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금 4차 산업 혁명이 진행되고 있고, 트럼프의 등장으로 각자도생 시대에서 북극항로와 거점항구의 중요성을 아시는 지도자는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지도자가 아닌가”라며 이 후보를 가리켰다.

그러면서 “한국은행 보고서를 보면 수도권 인구집중 문제만 해결되면 저출산이 해결된다고 한다”며 “만약 부산·울산·경남에 북극항로 거점항구가 생겨서 동북아의 경제수도와 같은 역할을 하면 수도권에 몰린 인구가 반군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비스마르크 이후 새로운 독일 탄생했다. 그의 명언이 ‘행운의 여신이 다가왔을 때 그 옷자락을 움켜잡는 게 진정한 정치인의 의무’라고 했다”며 “우리 한반도에 다가오는 행운의 여신이 북극항로다. 다가올 때는 러-우 전쟁이 끝날 때”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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