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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돌입한 권성동…지도부, 단일화 여론조사 강행 채비

국힘 사실상 내전상태 돌입
金 반대에도 당원조사 강행
응답자 83%, 단일화에 찬성
당 일각 후보교체 움직임에
金측, 전대금지 가처분 신청

  • 최희석/진영화/김형주
  • 기사입력:2025.05.07 23:10:35
  • 최종수정:2025-05-07 23: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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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단일화 회동이 결렬되자 국민의힘은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다.

이날 오후 9시부터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우리에겐 이재명 세력 집권을 막아내야 할 역사적, 시대적 책무가 있다"며 "그 첫걸음은 반이재명 세력의 후보 단일화다. 애국 민주 세력의 단일 후보를 내세워 이재명 독재 체제를 기필코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후보는 신속한 단일화를 약속했고 우리 당 의원들도 이 약속을 믿고 지지했고, 당원과 국민도 그래서 지지했다"면서 "대통령을 지향하는 최고 정치인의 중대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에게 정말 간곡히 호소한다. 국민과 당원들의 염원을 돌이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후보의 반대에도 강행했던 당원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당원 75만8801명이었고, 응답률은 33.8%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82.82%가 단일화에 찬성했다. 또 찬성한 응답자 가운데 86.7%는 오는 11일 후보 등록이 마감되기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김 후보의 제지에도 조사 결과를 공개한 것은 재차 김 후보를 압박하려는 시도다.

당 지도부는 후보 단일화를 위해 TV 토론과 양자 여론조사를 미리 계획된 일정대로 밀어붙인다는 태세다. 신동욱 국민의힘 대변인은 "8일은 TV 토론이 이뤄져야 그 이후 여론조사도 할 수 있다. 로드맵은 그대로 가지고 가는 것"이라고 했다. 단일화가 진행되지 않으면 여론조사를 통해 강제로 단일화를 진행하는 '플랜B'를 가동한다는 얘기다.

이들은 국민의힘 당헌 74조의 2항에 따라 대통령 후보자 선출과 관련해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는 대통령후보자선거관리위원회 심의와 비상대책위원회 의결로 후보 교체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중진 의원은 "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당원 가운데 80% 넘게 단일화를 원하고 있다"면서 "당이 어떤 조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플랜B'가 당헌·당규상 가능한 것이냐는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나경원 의원은 "당헌·당규상 후보 교체는 불가능하다"면서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후보를 마음대로 교체하는 것은 공당의 모습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김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당 지도부가 공고했던 전국위원회 전당대회 소집을 중단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이들은 "절차적 정당성과 민주주의 원칙을 명백히 훼손하며 무리하게 소집된 것"이라고 반발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국민의힘은 해당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개최할 수 없게 된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가 한 후보와 단일화 경선을 실시해 한 후보로 당 후보가 교체될 것에 대비해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소집 공고를 해놓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처럼 지도부가 단일화를 강제하기 힘든 상황으로 흘러가자 막판 여론전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권 원내대표는 "저도 오늘부터 단식을 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앞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등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일부와 김미애 의원 등이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한편 단일화와 관련해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4~5일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후보 단일화 선호도는 김 후보 38%, 한 후보 37%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었다. 다만 지지 정당별로 봤을 땐 선호도가 크게 엇갈렸다. 국민의힘 지지자 사이에서는 김 후보 31%, 한 후보 65%로 나타났지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김 후보 45%, 한 후보 1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희석 기자 / 진영화 기자 /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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