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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은 정진상 정도 돼야”…李를 지키는 복심 [V메이커스]

정진상 前 민주당 정무조정실장 [V메이커스-25]
부산 운동권 출신…사노맹 간부 지내기도
시민언론 기자로서 李 후보와 인연 맺어
성남시·경기도·국회로 자리 옮기며 보좌

  • 성승훈
  • 기사입력:2025.05.01 08:30:00
  • 최종수정:2025-05-01 08: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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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 前 민주당 정무조정실장 [V메이커스-25]
부산 운동권 출신…사노맹 간부 지내기도
시민언론 기자로서 李 후보와 인연 맺어
성남시·경기도·국회로 자리 옮기며 보좌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

“측근이라면 정진상 전 실장 정도는 돼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과거에 남긴 이 한마디는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의 존재감을 쉽게 알게 한다. 지금은 재판을 받고 있어서 이재명캠프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공식 활동을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복심(腹心)으로서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968년생인 정 전 실장은 부산에서 나고 자라며 운동권으로 활동해왔다. 경성대 행정학과를 다닐 때는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간부 직책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2002년 개혁국민정당에 몸담으며 제도권 정치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개혁국민정당은 유시민 작가가 주도했으나 정 전 실장은 노선을 놓고서 여러 차례 부딪혔다고 한다. 그래서 성남 그룹과 함께 ‘참여민주주의와 생활정치연대’ 조직위원회를 꾸려 유 작가에게 반기를 들었다. 이후에는 정당보다는 시민언론에서 활동하며 민주·진보진영 스피커로 자리 잡았다.

2005년부터 2006년까지는 오마이뉴스와 성남투데이 시민기자로 활동했다. 당시 변호사로 활동하던 이 후보를 다룬 기사도 여럿 썼다. 이를 계기로 이 후보와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된 것으로 보인다. 성남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하던 이 후보를 돕고자 민주당 성남분당갑 지역위원회 간사도 맡았다.

정 전 실장은 2010년부터는 정책·정무를 총괄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당선되자 정 전 실장을 별정직 6급인 정책실장으로 중용한 것이다. 2018년 경기도지사 자리를 거머쥐었을 때도 정 전 실장은 이 후보와 함께 했다. 경기도 정책보좌관을 역임하며 이 후보를 물심양면 도왔다.

지난 대선에서도 중책을 맡았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지내며 실세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대선 패배 이후에도 이 후보를 떠나지 않았다. 이 후보가 인천 계양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되고 당대표에 오르자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22대 총선 과정에서도 ‘혁신 공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비명(非明) 횡사라는 비판도 있었으나 확실하게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바꿔놓은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정 전 실장에게도 그림자는 있다.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사건에 발목 잡히며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보석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어 공식적인 정치 활동은 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도 이 후보는 정 전 실장에게 애틋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2023년 10월에는 대장동 재판에서 “정 전 실장과 신체 접촉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안아보고 싶습니다”라며 재판장에게 부탁했을 정도다.

■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
출생 = 1968년
학력 = 부산 브니엘고, 경성대 행정학과
경력 = 성남시 정책실장, 경기도 정책보좌관,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사진설명
지난해 총선 당시 매일경제신문은 온라인 연재물 ‘금배지 원정대’를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6·3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을 집중 분석하는 ‘V메이커스’를 새롭게 시작합니다. V는 VIP(대통령)·Victory(승리)·Vision(비전) 등을 뜻합니다. 대통령만큼 중요한 파워 엘리트들에 대한 검증 역할도 하겠습니다. 연재물은 앞으로 매경 홈페이지와 주요 포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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