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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이파이브’ 이재인 “개봉 밀려 폭풍 오열했냐고요?”

“‘하이파이브’ 안재홍과 촬영 웃참 힘들었죠” “10대 이성 없던 시절...20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

  • 양소영
  • 기사입력:2025.05.29 11:59:14
  • 최종수정:2025.05.29 11: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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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 안재홍과 촬영 웃참 힘들었죠”
“10대 이성 없던 시절...20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
이재인이 ‘하이피이브’ 출연 소감을 밝혔다. 사진|NEW
이재인이 ‘하이피이브’ 출연 소감을 밝혔다. 사진|NEW

배우 이재인(21)이 사랑스러운 초능력자로 돌아왔다.

30일 개봉하는 영화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스윙키즈’을 연출한 강형철 감독의 신작으로, 이재인은 심장을 이식받은 후 괴력을 가지게 된 태권소녀 완서 역을 맡아 활약했다.

이재인은 개봉 소감을 묻자 “언론 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봤다. 스크린에서 보니까 다르더라. 편집 과정에서도 감독님이 불러줘서 봤는데, 스크린에서 보여주는 힘이 무척 크다는 걸 느꼈다. 제가 크레딧 올라갈때 끝까지 보니까 많은 사람의 이름이 지나가더라. 그런 큰 작품에서 내가 중요한 역할을 했구나 싶더라”고 말했다.

‘하이파이브’는 주연 중 한 명인 배우 유아인의 마약 파문으로 개봉일이 무기한 연기됐다가 4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이재인은 시사회 후 진행된 무대 인사에서 폭풍 눈물을 흘려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그는 “개봉을 기다리는 시간이 힘겨워서 운 건 아니다”며 “시사회장 들어갈 때 엄마랑 눈이 마주쳤다. 개봉을 기다리는 시간이 힘겨워서 울었다기 보다는 내가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에게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에 기뻤다. 기다리는 과정 중에서 감독님이 후반 작업을 계속하고 있어서 불안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세 번의 오디션을 거쳐 ‘하이파이브’에 합류한 이재인은 “강형철 감독님이 오디션 기회를 준 게 제가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사바하’ 신인상을 수상할 때 감독님의 ‘스윙키즈’도 시상식 후보에 있었다. 그때 제가 상을 받고 동생을 부르짖는 모습을 보면서 완서 캐릭터에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하셨다더라”고 설명했다.

태권소녀 완서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 이재인은 “강형철 감독님은 배우 개인의 매력에서 캐릭터의 매력을 찾는 분이다. 촬영 들어가기 전 같이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제 매력을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제가 7살 때 1년 정도 태권도를 배웠다. 오디션장에서 발차기를 보여드리기도 했다. 그런데 동작이 다 기억나는 건 아니라서 촬영 5개월 전부터 액션 스쿨을 다니면서 태권도를 다시 배웠고, 촬영하는 중에도 쉬는 날에는 액션 스쿨에 가서 열심히 연습했다”고 밝혔다.

이재인이 액션 연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NEW
이재인이 액션 연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NEW

‘하이파이브’에는 이재인 외에도 많은 배우가 함께한다. 안재홍은 폐를 이식받은 후강풍의 초능력을 가진 지성을 연기한다. 라미란은 신장 이식 후 예뻐진 미모(?)와 함께 화끈한 구강 액션을 선보이는 프레시 매니저 선녀를 연기했다. 희원은 간 이식 후 만병통치 능력이 생긴 작업반장 약선을 맡았다. 박진영은 췌장을 이식받은 후 젊음을 얻게 된 새신교 교주 영춘을, 오정세는 딸 완서를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는 태권도 관장 종민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재인은 “대단한, 제가 존경하는 분들과 촬영하게 되니까. 내가 그 속에서 나의 캐릭터를 못 보여드릴까하는 걱정이 컸다. 그런데 영화를 보니까 저와 캐릭터 합을 많이 생각해주셨구나 싶다. 완선이 따로 놀지 않고 잘 어우러진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안재홍은 영어 속에서도 완서와 지성이 케미를 보여준다. 삼촌과 조카 같기도 하고 친구같기도 한다. 현실에서 안재홍 배우와 느낌이 비슷해서 그런 걸 영화 속에 잘 반영하려고 했다. 너무 웃기는 부분이 많아서 진지해야 할 때도 ‘웃참’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재인은 “라미란 선배는 제가 평소 ‘미란 언니’라고 부른다. ‘하이파이브’ 속에서는 친구라고 하지 않나. 라미란 선배가 거리감이 느껴지면 안되니까 ‘언니’라고 먼저 부르라고 하더라. 오정세 선배는 부녀 관계로 나오니까 이전 작품을 많이 봐서 존경하는 배우였는데, 너무 잘할 수 있을까 싶더라. 태권도장에서 안무하고 제가 이야기는 장면이었는데, 춤추면서 연기하니까 긴장이 풀려서 재미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김희원 선배는 절 편하게 대해주는 게 감사했다. 먼저 게임 같이 하자고 제안해줘서 기뻤다. 제가 연기 고민 생기면 자주 연락드리고 있다”며 “진영 배우는 액션 동지였다. 몸 부딪힐 일도 많고 다칠 위험이 있었는데, 너무 배려해주고 잘 챙겨줘서 재미있게 안전하게 촬영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재인이 20대가 된 소감을 밝혔다. 사진|NEW
이재인이 20대가 된 소감을 밝혔다. 사진|NEW

이재인은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저도 성장한 것 같다. 그동안 진지하고 무거운 작품을 많이 해서 코미디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컸다. 그런데 리딩할 때도 그렇고 선배님들을 보면서 느낀 건 웃기려고 하기보다 저희가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처럼 연기해야 웃기다는 걸 배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재인은 2012년 ‘노란 복수초’로 데뷔했고, 영화 ‘사바하’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라켓소년단’ ‘밤이 되었습니다’, 영화 ‘사바하’ ‘발신제한’ 등에서 활약했다. 현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출연 중이다.

고등학교는 검정고시로, 대학교 진학은 포기한 그는 “촬영을 학업을 병행하기가 힘들더라., 쉽지 않더라. 한쪽에 집중하는게 에너지를 얻을 숭 있을 것 같더라. 그 중에서 일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느새 20대가 된 그는 “10대를 통째로 배우 생활을 하면서 보냈다. 그때 겪은 것과는 다른 종류의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힘이 생긴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도 든다. 10대 시절 작품 너무 소중하지만, 이성이 없던 시절이라 이제 처음부터 다시 잘 쌓아가자는 마음이다. 20대에 보여줄 매력이 있으니까 그런 걸 잘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배우의 매력은 다양한 사람으로 살아 볼 수 있다는 거다. 저는 영화의 힘을 믿는 사람이다. 영화는 영원히 남지 않나. 영원히 남는다는 게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하이파이브’도 오래오래 남아서 많은 사람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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