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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엠앤씨, 해외 생산기지 띄운다 … 베트남 공장 2분기 본격생산

앰플 등 의료·미용 용기 제조
코스메틱 부문 지속 확장
생산능력 증대 기반으로
신규 사업 확장에 총력

  • 김지희
  • 기사입력:2025.05.27 16:08:26
  • 최종수정:2025-05-28 09: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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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엠앤씨 베트남 생산공장 전경.
휴엠앤씨 베트남 생산공장 전경.
휴온스그룹의 헬스케어 부자재 전문기업 휴엠앤씨가 베트남 의료용기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2002년 설립된 휴엠앤씨는 앰플 등 의료 및 미용 유리용기와 화장 소품을 제조하는 회사로, 이 공장은 휴온스그룹의 첫 해외 생산기지다.

이 회사는 그간 휴베나 흡수합병 등을 통해 꾸준히 실적을 개선해왔고, 지금은 사업이 안정 궤도에 들어섰다. 사업별로 보면 코스메틱 부문에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유일산업 코스메틱사업부를 양수했으며, 글라스 부문에서 해외 생산기지인 베트남 공장을 구축했다.

휴엠앤씨 관계자는 "코스메틱 사업 부문은 영업력과 전문성을 강화했다"면서 "사업 영역 확장을 기반으로 거래처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코스메틱 사업 부문의 성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해 8월 인천 소재 유일산업의 루비셀 소재 퍼프와 스펀지 등 화장품 부자재 사업 및 자산을 인수했다. 인수 이후 유일산업의 기존 거래처인 애경을 포함한 주요 코스메틱 업체들과 신규 거래도 따냈다.

최근에는 해외 생산기지인 베트남 유리용기 생산공장에 대한 총 80억여 원 규모 투자를 마쳤다. 2분기부터 베트남 공장이 본격 생산에 돌입하며 글라스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생산공장 내부 모습.
베트남 생산공장 내부 모습.
그룹 차원에서도 첫 해외 생산기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휴엠앤씨 베트남 공장은 베트남 타이빈성에 완공됐다. 베트남 공장은 약 1만4876㎡(4500평) 규모로 올 2분기부터 판매용 제품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연간 바이알 약 6000만개, 카트리지 약 4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은 공장의 안정적인 가동을 위해 현지 채용 및 교육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또 이번 공장 신설로 증가한 생산 능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글로벌 전시회에 참석하는 등 신규 거래처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지난 8~1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베트남 국제 의료 전시회 '베트남 메디팜 2025'에도 참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바이어들에게 주력 제품을 적극 홍보하며 눈길을 끌었다"면서 "추후 베트남 내 판매가 늘어날 경우 베트남 내수 판매를 위한 별도 판매 법인 설립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준철 휴엠앤씨 대표는 "생산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 극대화, 공격적인 영업 활동 등 기업 가치 제고 및 질적 성장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베트남 공장의 본격적인 생산 능력 확대를 바탕으로 매출 향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차별화된 연구개발(R&D)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한다. 휴엠앤씨 인천공장 연구개발팀에서는 지난해 8월 니트로사민을 억제한 니트릴부타디엔고무(NBR) 재질 화장용 소품 제조 레시피를 개발하고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니트로사민은 NBR 등과 같은 고무 제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인 '발암물질2'로 분류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도 태아나 유아,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더욱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휴엠앤씨는 2년여 전부터 이 같은 문제를 주목하고 연구를 진행해 니트로사민을 억제한 NBR 재질 화장용 소품 레시피 개발에 성공했다. 향후에도 퍼프, 스펀지, 팁 등 NBR 제품의 품질을 개선하고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친환경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휴엠앤씨는 휴온스가 미국에 허가받은 국소마취제 7종에 대한 모든 앰플, 바이알 품목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DMF(Drug Master Files) 등록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휴온스 미국 매출이 증가할수록 고부가가치 품목인 앰플·바이알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80% 비율의 무상감자를 발표했다. 결손금 보전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무상감자로 감자 기준일은 오는 7월 28일이다. 무상감자가 완료되면 자본금은 기존 약 245억원에서 49억원으로, 상장주식 수는 약 4905만주에서 981만주로 감소한다.

휴엠앤씨는 무상감자 외에도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결손금 보전 및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안건도 결의해 배당 가능 이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배당 진행할 경우 주주들에게 해당 금액에 대한 비과세 배당이 가능해진다. 소위 감액 배당이라 일컫는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을 통한 밸류업도 가능해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약 4억원 규모의 휴엠앤씨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자회사 휴엠앤씨 주식의 지분을 확대하는 동시에 주가 안정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휴온스글로벌의 휴엠앤씨 지분율은 기존 57.09%에서 57.92%로 늘었다.

장애인 채용박람회 참여를 통한 소외계층 참여 확대, 단체 헌혈 및 복지 단체 기부 등을 통한 사회적 책임 경영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2023년 북한이탈주민 채용박람회에 참가했으며, 그해 10월 인천시 장애인 채용박람회에 참여해 장애인 직원을 신규 채용했다. 해당 직원들은 현재 휴엠앤씨에 근무 중이며 올해 전원 근로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으로부터 규범준수·부패방지 경영시스템 국제표준 통합인증(ISO37301·37001)을 획득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윤리감사 'SMETA'를 취득하고 '에코바디스(EcoVadis) 지속 가능성 평가' 재심사에도 통과해 실버 등급을 유지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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