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카타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쿡 CEO와 작은 문제가 있어서 어제 통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팀 쿡)에게 '친구야, 나는 너를 매우 잘 대했다. 하지만 인도 전역에 공장을 짓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네가 인도에 공장을 짓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액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 대변인은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아무런 코멘트도 하지 않았다.
현재 애플은 미·중 간 무역갈등이 심해지면서 아이폰 생산량을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하고 있다. 지난달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전체 아이폰의 20%가 생산되고 있는데 이는 1년 전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에서 제조된 아이폰은 미국에 수입될 때 막대한 관세를 부과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은 관세가 면제되면서 실질적으로 중국산 아이폰에는 펜타닐 관세 20%만 부과된다. 반면 인도에서 생산된 아이폰에는 보편관세 10%만 부여된다. 향후 미국과 중국, 인도의 무역협상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겠지만 중국에는 인도보다 높은 관세율이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애플을 비판하면서 애플은 가장 피하고 싶은 미국 내에서 생산할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아이폰을 제조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높은 인건비다. 스마트폰을 조립하는 데는 많은 인력이 필요해서다.
공급망을 옮겨오는 것도 시간이 소요된다. 중국에 구축한 공급망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리서치 회사 테크스폰텐셜의 수석 애널리스트 아비 그린가트는 ABC뉴스에 "아이폰 공급망은 글로벌화돼 있고 미국으로 이전하는 데는 수년이나 심지어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 제품에 들어가는 일부 부품은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TSMC의 애리조나 파운드리가 가동되면 애플에 탑재되는 고급 반도체는 미국에서 제조된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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