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남아공 백인 난민 인정 영향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AI 챗봇 ‘그록’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 집단학살 주장과 관련된 엉뚱한 답변을 반복적으로 제공하는 오류 현상을 보였다.
14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그록이 최근 X(엑스)에서 전혀 관련 없는 질문에도 백인 학살에 대한 답변을 한 사례가 다수 신고됐다.
예를 들어 한 사용자가 그록에 메이저리그(MLB) 야구 선수의 연봉에 대해 질문하자 그록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 집단학살’ 주장은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신뢰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백인 농부들이 과도한 폭력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한다”며 “일부 단체는 높은 살인율과 함께 ‘보어(남아공 백인)를 죽여라’(Kill the Boar)‘라는 노래와 같은 인종적 동기를 언급하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사용자가 “야구에 대한 질문인데 왜 그런 답을 하느냐”고 하자 그록은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인정했지만 곧이어 이 주제를 또 언급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남아공 출신 백인 난민을 미국에 재정착시키기로 한 결정이 챗봇의 답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에서 과거 백인 정권은 악명 높은 아파르트헤이트(인종 차별 정책)를 자행했지만 그 후손인 이들은 현재 백인에 대한 역차별로 일자리를 잃고 폭력에 노출되는 등 박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동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도 그록은 일론 머스크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차단하거나, 특정 정치적 견해를 강조하는 등의 편향된 반응으로 각종 비판을 받아왔는데, 이번 일로 답변 편향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xAI는 이에 대해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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