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계정 접근 차단했지만 성인 대상 기능 여전
![난처해하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그림=챗GPT]](https://wimg.mk.co.kr/news/cms/202504/28/news-p.v1.20250428.8d39052356ce4547992298771da2df45_P1.png)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인공지능(AI) 챗봇이 이용자들과 성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나 미성년자 이용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가 미흡하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WSJ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자사의 AI 챗봇에 ‘로맨틱 역할극’을 포함한 다양한 상호작용을 허용했으며, 실시간 음성 대화까지 가능하게 했다.
메타는 이 챗봇의 인기를 높이기 위해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틴 벨과 주디 덴치, 프로레슬러 겸 배우인 존 시나 등 유명인들과 목소리 이용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메타의 일부 직원들은 윤리적인 문제를 제기하면서 특히 미성년 이용자의 접근을 차단하는 등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WSJ은 이런 문제에 대한 메타 내부의 제보를 받고 실제로 수개월간 메타의 챗봇과 수백 건의 대화를 진행한 결과, 메타의 공식 AI 챗봇인 ‘메타 AI’가 미성년자와의 대화에서도 성적인 내용을 진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메타 측은 WSJ의 이런 테스트가 조작적이며 일반적인 AI 챗봇과의 대화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메타는 이후 자체 시스템을 일부 변경해 미성년자 계정이 성적인 역할극에 접근할 수 없게 했으며, 유명인의 목소리를 통한 음성 대화 기능도 크게 제한했다.
WSJ는 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AI 챗봇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청소년들에게 성적인 대화 이용을 제한하자는 의견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다만 메타 측은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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