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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없다면서 가입자 이탈 방지?”...고가폰 지원금 늘린 SK텔레콤

  • 이동인
  • 기사입력:2025.04.28 09:12:57
  • 최종수정:2025.04.28 09: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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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재고 없음을 공지한 SK텔레콤 대리점. 연합뉴스
유심 재고 없음을 공지한 SK텔레콤 대리점. 연합뉴스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태로 가시화된 가입자 이탈에 번호이동 지원금 뿌리기에 나섰다. 삼성전자 갤럭시S25와 아이폰16 프로 등에 지원금이 풀리고 있다.

28일 통신업계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부 유통망에서 갤럭시S25 및 갤럭시S25플러스(+) 256GB 모델이 공짜폰으로 판매되고 있다.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 후 5GX 프리미엄 요금제(월 10만 9000원) 가입 조건이다.

갤럭시S25 시리즈는 지난 2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폰이다. 갤럭시S25 256GB 모델과 갤럭시S25+ 256GB 모델의 출고가는 각각 115만 5000원, 135만 3000원이다. 일부 판매점에서는 현금완납시 5만~20만 원의 ‘차비’(페이백)까지 얹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파격 특가’는 최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 이후 SK텔레콤의 가입자 이탈이 현실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SK텔레콤의 번호이동 가입자는 1666명 순감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 해킹에 불안감을 느낀 사람들이 다른 이동통신사 및 알뜰폰으로 이동하기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SK텔레콤도 번호이동 지원금을 대폭 상향하며 가입자 이탈 방어에 나선 모양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오후 11시 40분쯤 해커의 악성코드 공격으로 △전화번호 △유심 인증키값 △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고유식별번호(IMEI) 등 가입자 유심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발견했다고 22일 발표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원하는 가입자는 유심 무상 교체도 약속했다. 지난 27일에는 정부와 협의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후 발생한 불법 복제 피해는 100% 보상하겠다고도 밝혔다.

다만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이 확인되지 않아 가입자들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유심 무상 교체가 시작되는 오는 28일 이후로도 가입자 ‘엑소더스’(집단이탈)가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SK텔레콤 가입자들의 불안은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SK텔레콤 전체 가입자 2300만 명 중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지난 27일 오후 6시 기준 554만명을 기록했다.

유심 무상 교체는 오는 28일 시작될 예정이지만, 주말 사이 SK텔레콤 대리점 T월드에는 미리 유심을 교체하러 찾은 사람들이 매장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서기도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방송통신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관계 부처는 조속히 국민 불편 해소에 전력을 다하길 바란다”며 “현재 진행 중인 (SK텔레콤 해킹의) 사고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투명하게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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