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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서 설연휴 보낸다면 … 모기 감염병 주의해야

익히지 않은 음식 먹지 말고
모기 안 물리도록 철저 대비
美·中선 동물인플루엔자 조심

  • 최원석
  • 기사입력:2025.01.27 18:26:15
  • 최종수정:2025-01-28 14: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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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털 면세점 주변이 공항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털 면세점 주변이 공항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이번 설은 최장 9일까지 가능한 '황금연휴'다. 설 명절 전후로 해외여행을 계획한 사람들이 많은데, 질병관리청은 방문 국가의 감염병 상황을 확인하고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15일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이 여행 예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설 연휴 기간에 한국인 해외여행 수요는 지난해 설 대비 73.15%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설 연휴 시작부터 떠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연휴 시작일에 예약된 상품 건수를 비교하면 올해가 지난해보다 84.2% 증가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것은 임시공휴일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원투어가 여행상품 신규 예약 건수를 집계한 결과, 임시공휴일 지정 소식이 나온 이전 대비 예약 건수는 142.5% 늘었다. 즐거운 여행으로 마무리하려면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방문 국가 감염병 상황 및 예방수칙을 확인하고 입국 시 이상이 있을 경우 검역관에게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질병청이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한 국가는 총 19개국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위험이 있는 곳은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레바논 등 13개국에 달한다. 멕시코, 캄보디아와 미국, 중국의 일부 지역은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관리지역이다. 이외의 검역관리지역 정보는 질병관리청 큐코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균성 이질이나 콜레라 같은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도 주의해야 한다. 이런 질환은 주로 오염된 식수와 식품을 매개로 전파되며, 감염 시 고열, 구토, 경련성 복통, 설사, 잔변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콜레라는 감염자의 5~10%에게서 중증으로 나타나 심하게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위생 상태가 의심스러운 물과 음식, 익히지 않은 음식을 먹지 않는 게 중요하다.

질병청은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귀국 후 의심 증상 발생 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해외 방문 이력을 알리고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모기매개 감염병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모기매개 감염병 환자 수는 259명으로 추정된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년 전에 비해 100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가장 환자가 많았던 모기매개 감염병은 뎅기열이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뎅기열은 1400만명 이상 발생했고, 국내 환자도 195명에 달해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말라리아 역시 국내외에 환자가 많은 감염병이다. 특히 해외에서 유행하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중증 위험이 크고 치사율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모기매개 감염병이 유입된 경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태국 순으로 많다. 이들 모두 뎅기열이 대부분의 비율을 차지했다.

해외여행 전 방문 국가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가급적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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