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리사의 한마디가 미연에게 늦은 감동을 안겼다. 텃세와 오해가 엇갈렸던 연습생 시절, 뒤늦게 밝혀진 우정의 메시지는 그 시절을 버틴 미연에게 잔잔한 위로가 됐다.
17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 347회에서는 (여자)아이들이 마의 7년을 넘긴 후 첫 회포를 풀었다.
이날 소연은 미연의 첫인상에 대해 “우리 팀에 있던 보컬 친구를 살짝 밀어내고 들어온 느낌이라 경계했다”고 고백했다.

미연은 이에 “솔직히 텃세 부렸지?”라고 받아쳤고, 민니와 우기는 쿨하게 “그랬다”고 인정했다.
미연은 당시 연습생 룰에 대해 “데뷔조가 아니면 전자기기를 못 쓰던 시절, 나는 큐브 이전에 5년을 다른 회사에서 연습했기 때문에 그게 너무 귀엽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에 가서 노트북을 써야 연습할 수 있다며 정식으로 요청했고, 결국 쓰게 됐다. 그게 애들에겐 충격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민니는 “나는 3년간 노트북 못 썼다”며 폭소했고, 우기는 “그 언니는 첫날부터 닥터마틴에 가죽재킷 입고 왔다. 연예인 그 자체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가장 훈훈한 순간은 블랙핑크 리사와의 에피소드였다. 민니는 “그때 리사가 나한테 ‘내 친구가 큐브로 간다. 잘 챙겨줘’라고 연락했었다”고 회상했다.
이를 처음 들은 미연은 “진짜 몰랐다. 지금 알았다”며 놀라워했고, “근데 민니가 진짜 많이 챙겨주긴 했다. 리사의 말 때문이었다니… 감동이다”라며 웃었다.

미연은 YG 연습생 시절 ‘제2의 CL’로 불리며 주목받았지만, 데뷔가 무산된 후 큐브로 이적해 (여자)아이들로 데뷔했다.
그녀가 텃세와 규칙 속에서 자리 잡던 순간, 보이지 않게 전해진 리사의 배려는 긴 연습생 생활의 숨은 감동으로 남았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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