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침체 영향…건설사·중소기업 등 연체율 높아져
![신용카드 [사진 출처 = 픽사베이]](https://wimg.mk.co.kr/news/cms/202505/29/news-p.v1.20250529.aebaebb78d5b4f838db1938cf941e4c0_P1.png)
지방은행이 취급하는 신용카드 대출상품의 이자율이 카드사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방은행 5사(경남·광주·부산·전북·제주)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자율 하단 평균은 7.99%다. 카드사 8곳(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카드론 이자율 하단 평균 5.38%보다 2.61%포인트(p) 더 높은 수준이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역시 지방은행에서 행할 시 수수료율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의 하단 평균은 8.81%로, 카드사의 하단 평균(6.04%)보다 2.77%p 더 높았다.
연체 이자율도 지방은행이 더 높다. 지방은행과 카드사의 연체 이자율 하단 평균은 각각 9.84%, 8.08%로, 약 1.75%p 차이가 났다.
![신용카드 관련 이미지.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5/29/news-p.v1.20250529.ffc85cfc341a4041a8220f6e5953002e_P1.png)
이는 지방은행이 최근 지역 경제 침체로 불황을 겪은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설사 등 지방은행 주요 차주들의 연체율이 지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 속 대출상품의 이자율, 수수료율을 높여 부진을 상쇄하려는 복안으로 읽힌다.
지방은행들이 지난해 부실채권을 대규모로 처분했음에도 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해 지방금융지주(BNK·JB·DGB금융)의 대손상각비는 전년보다 3.61% 늘어난 약 1조635억원에 달한다. 대손상각비는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대출금이나 기타 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그 손실을 회계 장부에서 비용으로 처리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부산·경남·전북·광주·iM(대구) 지방 5대 은행 중 전북을 제외하고 모두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은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을 합한 부실채권(NPL)으로, 이자 회수도 안 돼 사실상 빌려준 돈을 회수하기 어렵다고 본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은행 건전성이 낮단 뜻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지역 경제에 주춧돌이 되는 건설사, 중소기업 등과의 거래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최근 이들의 경영 여건이 안 좋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들의 주거래인 지방은행도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