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트를 거듭한 단백질 음료는 오히려 '벌크업'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단백질 음료 시장은 2018년 813억원에서 2023년 4500억원까지 약 6배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준비했다. 매일경제 기자평가단은 국내 단백질 음료 제로 제품 4종을 비교·평가했다. 이른바 '뺐더니 더 강해진 단백질 음료' 특집이다.

테이크핏 프로는 체내 흡수가 빠른 초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를 함유한 제품이다. 카페인, 아르기닌, 미네랄을 담아 운동 중 수분 보충과 함께 운동 중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한다. 근육 생성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함유한 완전단백질 25g을 함유하고 있다.
전체 최고점(4.7)이자 개인 최고점을 준 박홍주 기자는 맛의 우수함을 제일 먼저 꼽았다. 특히 단백질 음료 같지 않게 이상하게 맛있다고 덧붙였다. 박 기자는 "단백질 음료라는 걸 말 안 해주면 모를 정도로 맛있다"며 "단백질 음료 특유의 텁텁하고 비린 맛이 없고, 부담 없는 맛이 최고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일반 레몬티보다 약간 싱겁고, 요구르트가 미세하게 섞인 맛"이라고 요약했다.
개인 최고점(4.5)을 준 김효혜 기자는 "이온 음료에 가깝다"면서 "가벼운 식감과 깔끔한 목 넘김이 굉장히 신선하고 좋았다"고 호평했다. 이어 "더운 여름에 운동하며 갈증이 날 때 마구 들이켜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육중한 몸매가 다소 부담스럽다는 반응은 있었다. 김 기자는 "양이 많은 것은 좋았으나 팩 크기와 부피가 크다 보니 여성이나 어린이의 경우 한 손에 잡기 다소 부담스러운 사이즈"라고 말했다. 유통 방식의 까다로움이 걱정된다는 우려도 있었다. 박 기자는 "냉장 식품이라 구입 후 계속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면서 "워낙 크기도 커서 냉장고에 공간이 없으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전했다.

전체 최고점(4.5)이자 개인 최고점을 준 김금이 기자는 "제로 음료 특유의 공허한 맛이 가장 덜하다"면서 "초코맛이 비교군에 비해 가장 진하고 꾸덕한 느낌이라 취향에 맞았다"고 소개했다. 초코맛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박 기자는 "마시자마자 진한 초코향이 올라온다"면서 "단백질 음료 초코맛은 맛이 싱겁고 특유의 비린 향이 있는데, 해당 제품은 이런 맛을 놀라울 정도로 잘 잡았다"고 치켜세웠다.
다만 비교적 높은 칼로리를 낮춰줬으면 한다는 요청은 있었다. 김시균 기자는 "100㎉ 미만으로 제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가성비'를 지적한 평가자도 나왔다. 김효혜 기자는 "비교제품들 가운데 용량 대비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라, 가성비 측면에서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최고점(4.5)이자 전체 최고점을 준 김시균 기자는 "곡물 맛이 아주 고소하고 맛있어서 아침마다 먹게 된다"며 "저칼로리 저당에 단백질이 듬뿍 담겨 부담 없이 먹을 만한 명품 건강기능식품"이라고 밝혔다. 김효혜 기자는 "고소한 미숫가루 맛과 흡사하다"면서 "공복에 마셨을 때도 포만감이 좀 느껴져 다이어트 대용식으로 괜찮다"고 말했다.
김금이 기자 역시 "미숫가루맛으로 초코나 레몬 등에 비해서 건강한 느낌을 주고 무난하게 마실 수 있다"면서 "단백질 함유량도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특정 나이대 사람들에게 적합할 것 같다는 평도 나왔다. 박 기자는 "일상에서 단백질을 보충하려는 중장년, 고령층은 이 제품이 입맛에도 맞고 영양소도 다양하고 적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용량 대비 비교적 칼로리가 높다는 건 단점"이라고 평했다.

평균 평점(3.9)을 제시한 김효혜 기자는 "단백질 음료 특유의 텁텁함이 없고, 물처럼 묽은 질감으로 목 넘김이 부드러워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덜 단 빠삐코를 녹인 듯한 맛'이라고 요약했다. 달콤하다고 하기엔 살짝 부족한 맛인데,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좋을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특히 '단백질 분말을 타서 먹는 느낌'이라는 평이 많이 나왔다. 김시균 기자는 "뭔가 쿰쿰한 맛이어서 자주 먹기엔 약간의 진입장벽이 있다"고 말했다. 김금이 기자 역시 "물에 초코 분말을 타 먹는 맛인데 다소 밍밍하기도 하다"면서도 "너무 달거나 진하지 않아서 오히려 운동 후나 식사 대용 섭취로 적절하다"고 말했다. 극강의 저칼로리를 두고는 좋은 평가가 나왔다. 박 기자는 "칼로리가 99㎉로 낮고, 지방 함량도 0.8g으로 낮다"면서 "기능성 측면에선 뛰어난 제품"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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