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호텔, 어디로 가볼까…서울·안동·경주 전국 곳곳에

아직까지 휴가를 다녀오지 못했다면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한옥호텔에서 ‘옥캉스’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최근 핫플레이스로 주목받는 국내 한옥호텔을 소개한다.
락고재
서울 가회동 북촌한옥마을에 자리 잡은 ‘락고재 서울’은 국내 1호 한옥호텔이라고 할 수 있다. 11실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락고재 서울은 140년 된 한옥을 인간문화재인 정영진옹이 개조,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한옥스테이로 진화시켰다.
여기에 더해 경북 안동에 심혈을 기울여 지은 ‘락고재 하회’도 올가을 정식으로 문을 연다. 창덕궁 부용정 앞 연못을 재현하는가 하면 조선시대 사대부 가옥을 흉내 낸 연경당, 낙선재 등을 ‘독채’ 형식으로 배치하는 등 총 22개동 20개 객실이 저마다 스토리를 담은 게 특징이다. 숙소에서 도자기와 그림, 붓글씨 등 고미술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락고재 하회의 또 다른 매력이다. 이들 고미술품은 락고재를 설립한 안영환 회장이 수집해온 것들이다.

락고재 하회에서는 헛제삿밥, 간고등어 등 이 지역 특산물로 만들고 지역 스토리를 담아낸 로컬푸드가 먹거리의 기본이다. 투숙객들이 텃밭에서 직접 따온 유기농 채소로 샐러드를 버무려 대접하고, 사상 체질 진단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등 웰니스(건강)에 방점을 찍었다. 이미 인허가를 받아 공사 중이던 시점에 하회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락고재 하회는 사실상 문화재 내 위치한 유일한 한옥호텔이 됐다.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대궐 같은 한옥’이 궁금하다면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이하 경원재)’을 방문해봄직하다. 2015년 문 연 이래로 5성급 한옥호텔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경원재는 30개의 객실과 한식당 ‘수라’, 최대 3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연회장 ‘경원루’를 갖추고 있다. 수라에서는 화려한 궁중 상차림부터 간단한 한식요리를 모두 즐길 수 있다. 고려시대 건축 기법을 적용한 2층 누각 건물인 경원루에서는 인천 센트럴파크 호수와 어우러진 경관이 일품이다. 객실에는 편백나무 욕조와 안마의자 등 현대적 편의 시설도 갖춰져 있어 전통 속에서 안락한 휴식을 제공한다. 한복 체험, 다도 체험, 전통 놀이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성수기 평균 1박 가격은 30만원대 선이다.
경원재의 투숙객은 2020년 1만7206명, 2021면 1만7716명, 2022년 1만6879명, 지난해 1만5212명, 올해 상반기 8345명 등으로 매년 평균 1만7000여명이 꾸준히 방문 중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할 때는 독립된 각 객실이 오히려 인기를 끌어 방문객이 더 많기도 했다고. 경원재 관계자는 “5성 한옥호텔의 특징을 살려 투숙객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다운 기자 jeong.dawoon@mk.co.kr, 조동현 기자 cho.donghyu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6호 (2024.09.11~2024.09.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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