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엘앤에프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했습니다. 매출액은 5548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7% 밑돌았고, 영업손실도 842억원으로 컨센서스인 660억원을 하회했습니다. 예상보다 부진했던 출하 회복세에 따른 영향입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직전 분기 대비 약 15% 하락했습니다. 엘앤에프의 소재지 기준 수출 단가는 2분기 평균 ㎏당 27.4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14% 하락했습니다. 판매량 또한 3개월 가이던스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게 눈에 띕니다.
3분기에도 출하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업손실 규모는 308억원으로 컨센서스 하회를 예상하는데, 이는 예상보다 판매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게 원인입니다. ASP의 경우 소폭 회복하겠지만, 판매량은 당초 성장을 기대했으나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니켈 제품은 고객사 판매 부진에 따른 저가 트림 우선 판매 영향으로 감소하겠습니다. 다만 ASP 하락세가 줄어 고가 원료 투입 효과도 축소됨에 따라 적자 폭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2024년 판매량은 기존 가이던스 하회가 불가피합니다. 지난 5월 출하량 전망은 3~5% 증가였지만,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출하량은 7% 감소를 전망합니다. 우리가 추정하는 엘앤에프의 2024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 수준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차 등 주요 전방 산업의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심리 회복은 올해 4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방 수요 둔화가 다소 장기화할 수 있음을 고려해 기업가치 하향이 불가피합니다. 글로벌 선도 전기차 업체의 신차 생산에 따른 판매 성장이 재개되어야 투자심리가 회복 가능한데, 이는 4분기에나 발생할 전망입니다.
다만 최근 주가가 이미 급락세를 거치며 수급 관점에서 부담이 축소되었고, 추가 하락 여력은 크지 않다고 판단됩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이익 전망치 악화를 반영해 목표주가는 13만원으로 크게 하향 조정합니다.
[조현렬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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