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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개그 공화국} ‘앙마를 보았다’에 반할 때…‘개그우먼 이세영’을 기억하세요

  • 김지아
  • 기사입력:2012.02.08 10:24:10
  • 최종수정:2012-04-18 14: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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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밤 11시, 막강 폭소 코드를 탑재한 '개그 공화국'이 있어 평일 저녁에 웃을 일이 많아졌다. 특히 악마에 준하는 남친을 소유한 안쓰러운 여자로 분한 이세영은 코믹한 표정연기를 선보이며 차세대 개그우먼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제는 여자 유해진 아닌 개그우먼 이세영으로 기억되고 싶다” 말하는 그녀의 개그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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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여자 유해진이라는 말보다 개그우먼 이세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싶어요.” 개그우먼 이세영은 자신의 이름보다 ‘여자 유해진’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했다. 4년 전 출연한 한 오락 프로그램의 연예인 닮은꼴 대회에서 1등을 한 덕이다. 하지만 최근 MBN 개그 프로그램 '개그공화국'의 인기 코너 ‘앙마를 보았다’에서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하고 “이 앙마”를 외치는 그의 모습에선 ‘여자 유해진’의 모습을 찾긴 어렵다. 단지 얼굴 표정만으로도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우먼 이세영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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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본 이세영은 영락없는 20대 여대생이었다. 발그레하게 볼터치를 하고 핑크색 옷을 입은 그는 “무대 위에서는 못생겨도 무대 밖에서는 여성스럽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평소에는 귀여운 20대 아가씨이지만 무대 위에서 그는 몸 사리지 않는 연기로 남을 웃기는 프로다. 그의 핸드폰에는 홀로 표정 연습을 한 사진과 동영상이 빼곡했다.

“이 코너에서 저는 대사가 아니라 몸짓과 표정으로 웃겨야 하기 때문에 어떤 표정이 더 웃긴지 늘 고민하고 연구해요. 시청자들이 보는 표정은 제가 일주일동안 엄청나게 연습한 결과지요.”

‘앙마를 보았다’는 예쁜 여자친구와 그를 아끼는 남자친구 대 못생긴 여자친구와 그를 함부로 대하는 남자친구를 비교하는 구도를 보여주는 코너다. 외모를 기준으로 여성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거부감이 들 수 있을 법 하지만 온 몸으로 연기하는 그의 모습을 보노라면 외모와 상관없이 재능있는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것이 증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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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9월 MBN 개그맨 공채 1기로 뽑힌 그는 이미 방송 경력이 있다. 닮은꼴 대회에서 1등한 이후 한 케이블 프로그램의 VJ로 약 1년 반 동안 활동했기 때문이다. 그가 처음 방송에 진출하게 된 건 여동생의 장난끼 때문이었다. 연예인 닮은 꼴 대회가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동생이 이세영을 ‘류승범 닮은꼴’로 신청했던 것이다. “원래는 류승범 닮은 꼴로 나갔는데 방송작가들이 저를 보더니 유해진, 만사마 등 비슷한 닮은꼴을 추가하더라고요. 덕분에 1등을 하게 됐죠.”

방송 출연 이후 이세영은 진로를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 방송반과 학생회 등을 하며 교내 행사 사회를 도맡는 등 일찌감치 ‘끼’를 발휘하고 있던 찰나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학(덕성여대 일어일문학)에 입학하자마자 한달만에 휴학계를 내고 본격적인 개그우먼의 길로 뛰어들었다. “대학에 입학하고 보니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제대로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학교를 관뒀죠.”

학업도 관두고 방송에 뛰어든 게 불안하지 않냐고 묻자 “주변에 아직 꿈을 찾아 헤매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라며 “일찍 꿈을 찾아서 기쁘다”라고 답한다. 그렇다면 23살 개그우먼이 그리는 앞날은 어떨까. 몸 개그는 안영미, 아이디어는 이재용, 사회는 유재석 등 개그 종류별로 롤모델도 다양하다는 그의 계획은 원대했다.

“사실 제가 꿈이 좀 커요. 일어일문학 전공을 선택한 것도 나중에 일본 진출을 하고 싶어서였거든요. 앞으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이나 미국 등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개그우먼이 되고 싶어요.”

[글 = 김지아 기자 / 사진 = MBN]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314호(12.02.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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