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최고의 랜드마크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막을 올린 제1회 '한국 여행 엑스포(KOREA TRAVEL EXPO)'가 막을 내렸다. 제19회 대만 타이베이 국제 관광박람회(TTE)와 동시에 진행되며 흥행몰이에 성공한 첫 한국 여행 엑스포에는 나흘간 30만명에 달하는 대만 예비 여행족이 몰렸다.
지방자치단체와 컬래버…한국 매력 알려
매일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제1회 한국 여행 엑스포의 시작점인 대만은 '한류'의 진원지다. 작년에 한국을 찾은 인바운드 순위에서도 대만은 147만명으로 3위에 올랐다. 지난 5월 23일부터 나흘간 엑스포가 열린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는 마치 한국 명동을 통째로 옮겨놓은 분위기였다. 국내 최초 민간 주도로 개최된 이번 엑스포에는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광주광역시, 충청북도, 충청남도, 강원특별자치도, 경상북도, 전북특별자치도, 전라남도, 제주특별자치도 등 자치단체와 함께 인천국제공항공사, 코레일관광개발 등 민간 관광 관련 기업 등이 대거 참여해 약 126개 부스를 가득 채웠다. 약 850개 부스가 참여한 타이베이 국제 관광박람회의 약 4분의 1이 한국관이었던 셈이다.
K관광 파워 역시 역대급이었다는 평가다. 참여 자치단체들과 기업들이 현장에 공시해 온 홍보물들이 모두 조기에 동났을 정도다.
이번 엑스포를 주관한 한국전시산업원 이문섭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대만발 한국 관광 시장이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보다 가파르게 성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엑스포는 한국과 대만의 관광 동맹을 알린 신호탄으로서도 의미가 있다.
지난달 23일 열린 개막식에는 김의승 한국여행엑스포 조직위원장, 호수영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장, 서강석 송파구청장, 정문헌 종로구청장, 류규하 대구광역시 중구청장, 심민 임실군수 등 국내 유력 인사들과 함께 타이베이 국제 관광박람회 준비위원회의 뤄쉔홍 주임위원, 시성화 부주임위원 등이 참가했다.
김의승 조직위원장은 "대만 국민들의 K드라마, K팝, K푸드, K뷰티 사랑은 인상적이다.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한국 여행 엑스포가 한국과 대만이 여행을 통해 서로 연결되고 서로의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열린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뤄쉔홍 주임위원은 축사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2025 대만 타이베이 국제 관광박람회가 한국 여행 엑스포와 함께 개최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과 대만 양 지역 간 관광 산업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역대 최대 규모 "K관광 놀랍다"
제1회 한국 여행 엑스포는 해외 관광박람회 참가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박람회로 기록됐다. 첫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56개 자치단체가 참가하며 총 78개 업체, 126개 부스에서 대만 여행객들을 맞았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K콘텐츠와 연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방문객들의 '놀이터'가 됐다. 생일로 알아보는 한글 이름 만들기 체험, 오징어게임 속 K키트(달고나, 딱지 접기, 공기 놀이) 체험, 서울 배경 포토카드 꾸미기, 해치 타투 스티커 부착 및 룰렛 이벤트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부스를 구성해 큰 호응을 얻었다.
박진혁 서울관광재단 글로벌마케팅팀장은 "끊임없이 밀려드는 관광객들이 적극적으로 체험을 즐기는 모습이 놀랍다"며 "대만은 매우 중요한, 인바운드 핵심 시장이다. K컬처와 도시의 매력을 겸비한 서울의 다채로운 콘텐츠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는 '강남 의료관광 홍보관'을 운영하며 대한민국 의료관광 선두 주자로서의 위상을 널리 알렸다. 대만은 작년 서울 강남구 외국인 환자 유치 국가 순위에서 4위(종전 7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K의료관광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루비성형외과, 뷰성형외과, 올하트성형외과, 허쉬성형외과, 강남센트럴안과, 삼성미라클안과, 민앤민의원 등 총 7개 의료기관이 참가해 맞춤형 서비스를 소개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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