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홍빛 노을 고창 명사십리서 승마를
해변 승마. 이색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전북 고창군 명사십리 해변이다. 이곳 십리는 질도 다르다. 원래 '십리(4㎞)'의 약 두 배에 달하는 8㎞ 길이다.
이곳 명소가 휘게팜 고창해변승마클럽이다. 누구나 쉽게 해변 승마를 배우고, 숲과 해변을 달려보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준비할 것도 없다. 몸만 가면 된다. 승마 부츠와 보호 조끼, 헬멧 등 기초적인 장비를 추가 비용 없이 빌려준다. 단 예약은 필수. 동물을 다루는 활동인 만큼 말의 상태와 날씨, 바다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압권은 해변 외승. 이름 그대로 '솔로' 질주다. 시간대를 잘 맞춘다면 감홍빛 노을 아래서 해 질 녘 명사십리 해변을 품을 수 있다.
라이딩으로 즐기는 섬 삼총사
아까운 경기권. 스리콤보 섬을 예술과 함께 둘러보는 코스도 인기다. 섬 삼총사는 신도와 시도, 모도. 인천 용유도와 강화도 사이에 자리한 섬이다. 세 섬 여행의 출발점은 신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로 10분이면 닿는다. 사실 이 섬 3형제는 라이딩 마니아들에겐 이미 유명하다. 연도교로 연결된 이곳을 자전거로 즐긴다. 신도선착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자전거와 바이크를 빌릴 수 있는 업체도 있다. 이곳 핫플이 수기해수욕장.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인데, 카약과 패들보드 체험 명당이다. 연도교를 건너면 모도다. 이곳은 사실상 예술섬. 다리 입구 왼쪽 갯바위 위로 특이한 조형물이 눈길을 끄는데, 모도 조각공원을 조성한 이일호 작가의 작품이다. 이일호 작가 작품이 몰려 있는 곳이 배미꾸미조각공원이다.
맨발의 청춘 '슈퍼 어싱' 성지 태안
'어싱(Earthing·접지)'. 땅(Earth)과 진행형(ing)의 합성어다. 맨발을 접촉해 지구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대표 방법이 맨발 걷기다. 특히 수분이 있는 흙길이나 바닷가 모래해변에서 걸으면 어싱 효과가 높아진다고 해서 '슈퍼 어싱'이라 칭한다. 슈퍼 어싱으로 뜬 해변이 태안 기지포다. 세족대와 신발 보관대까지 갖추고 있다.
슈퍼 어싱 구간은 총 1.89㎞, 기지포탐방센터를 기착점으로 두 개의 코스로 나뉜다. 센터를 중심으로 삼봉해변까지 1코스(1.09㎞), 꽃지해변 방향으로 내려가는 창정교까지 2코스(0.8㎞)다. 왕복 2시간 정도면 완주 가능하다.
어싱 고수라면 170.3㎞의 태안해변길에 도전해 보실 것.
서핑보드 위에서 요가를, 부산 광안리
요즘 'SUP'가 난리다. 스탠드업 패들보딩(Stand Up Paddleboarding)의 약자다. '섭' 또는 '에스유피', 아예 '패들보드'라고도 한다.
광안리해변이 대표적인 SUP 성지다. SUP 존(SUP Zone)이 별도 조성돼 있을 정도. 입문자부터 고급자까지 누구나 편하게 패들보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 보면 된다.
최근 눈길을 끄는 게 SUP 요가 프로그램. 크레이지서퍼스라는 업체에서 운영한다. 코스는 두 가지. 하나는 해변에서 패들보드를 활용해 이뤄진다.
또 다른 하나는 바다에 패들보드를 띄우고 진행한다. SUP 요가 프로그램은 5월 3일부터 11월 16일까지 주말에만 운영. 2시간 정도면 된다.

해녀 체험 하면 볼 것 없다. 제주도다. 뭐 대단할까 싶지만 아니다. 실제로 대단할 정도. 해녀는 2015년 해양수산부 국가 중요어업유산 제1호,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2017년 국가무형문화재로 보전되고 있다. 제주도에선 특이한 방언으로 부른다. '잠녀'의 제주도 방언인 '좀녀(ㅈ·ㅁ녀)' 또는 '좀녜(ㅈ·ㅁ녜)'라고 부르거나 '물질하러 간다'고 말한다.
제주 내에서 현직 해녀의 수가 가장 많은 곳이 구좌읍 하도리다. 제주시에선 동쪽으로 약 40㎞ 지점이다. 우도, 성산일출봉, 지미봉, 토끼섬과 인접했으니 제주 동쪽 여행 코스로 빠지지 않는 명소. '하도어촌체험휴양마을 해녀물질체험'이 유명한 이유가 있다. 물질 경력 40년이 훌쩍 넘는 베테랑과 바다를 훑는 것도 흥미로운데, 잡은 해산물은 직접 요리하고 시식한다.
골든타임은 4월부터 10월까지 하루 2회(오전 10시 30분·오후 2시)씩. 프로그램당 2시간 정도다. 간단한 준비물도 있다. 슈트 안에 입을 수영복과 갈아입을 옷, 샤워 용품 정도. 물질에 필요한 슈트, 물안경, 오리발, 태왁(물질 도중 몸을 의지하는 뒤웅박), 망사리(채취한 해산물을 담는 어구), 빗창(전복을 떼어낼 때 쓰는 납작하고 길쭉하게 생긴 쇠붙이), 까꾸리(바위틈에서 자라는 해산물을 채취할 때 쓰는 어구) 등 장비는 대여하면 된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