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킹닷컴이 5월 가정의 달을 기념해 가족 단위 여행객의 행태와 여행 유형을 다룬 트렌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가족 여행 트렌드 보고서는 부킹닷컴의 지속가능한 여행 보고서와 자체 설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다.
전 세계로 떠나 다양하게 즐긴다
한국인 부모의 국내 여행 계획 비율은 98%(글로벌 93%), 해외여행 계획은 90%(글로벌 81%)로 나타났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 모두 글로벌 평균보다 뚜렷하게 높았다.
한국 부모가 선호하는 여행 유형은 △해변(49%) △자연 속 여행(38%) △도시 여행(37%) 순으로 나타났고, 희망 여행 지역은 △아시아(68%)가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유럽(39%) △북미(22%)가 뒤를 이었다.
주요 여행 동기로는 한국과 글로벌 모두 ‘미식 경험’을 1순위로 꼽았다. 이 중 한국 부모는 △현지 음식 체험(53%, 글로벌 45%)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문화 체험(29%, 글로벌 39%)과 △모험 활동(24%, 글로벌 32%) 순이었다.
눈에 띄는 변화는 ‘혼자만의 여행’에 대한 인식이다. 한국 부모의 58%(글로벌 동일)는 향후 1년 이내 혼자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킹닷컴은 “가족 중심 여행이 보편화됐지만 개인의 휴식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가족 여행 가장 큰 갈등 요인은 ‘날짜 조율’
한국 부모가 가장 많이 겪는 갈등 요인은 △여행 날짜 조율(40%, 글로벌 30%)이었다.
△서로 다른 관심사(36%, 글로벌 32%), △음식 취향 및 식사 스타일 차이(33%, 글로벌 30%) △생활 패턴 차이(29%, 글로벌 32%) △여행 예산 관련 의견 차이(26%, 글로벌 29%)도 갈등 요인으로 나타났다.
여행 중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는 △날씨 변수(한국 42%, 글로벌 46%)가 1위를 차지했으며 △범죄 및 안전 문제(40%, 글로벌 44%)와 △질병(39%, 글로벌 44%)에 대한 걱정도 높게 나타났다.
문화와 미식, 가족 여행의 핵심 코드
가족 여행의 목적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지만, 한국 부모들은 여전히 ‘음식’과 ‘문화’를 핵심 요소로 인식한다.
음식 관련 여행 동기를 살펴보면 △여행 중 음식이나 술을 즐기고 싶다는 응답이 한국 부모 여행객 사이에서 77%(글로벌 5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려는 응답은 한국 23%(글로벌 42%)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영화나 드라마 속 음식을 먹어보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는 응답도 한국에서 50%(글로벌 55%)에 달해, 미디어 콘텐츠가 여행 동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화적 동기로는 △지역 문화 이벤트 체험(한국 67%, 글로벌 45%)이 가장 많았으며 △공연·페스티벌 참가(한국 44%, 글로벌 54%) △영상 속 문화 체험(한국 34%, 글로벌 47%)도 주요 이유로 꼽혔다.
여행지 선택할 때도 미식 요소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했다. 맛있는 현지 음식을 고려해 여행지를 선택한다는 응답은 한국 51%(글로벌 53%)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현지 음식 체험(한국 61%, 글로벌 63%) △전통 시장 방문(한국 57%, 글로벌 54%) △길거리 음식 체험(한국 53%, 글로벌 54%)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아울러 여행 중 가장 아낌없이 지출하는 항목으로는 ‘식당 이용’이 꼽혔으며, 한국과 글로벌 모두 58%로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다.

점점 늘어나는 가족 여행 예산
2025년 가족 여행 예산은 전반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 부모 세대 여행객의 46%(글로벌 56%)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예산을 여행에 지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 중 △38%(글로벌 37%)는 ‘약간 더’ △8%(글로벌 19%)는 ‘크게 더’ 늘릴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예산을 늘리는 이유는 △현지 지출 증가(한국 43%, 글로벌 38%) △물가 상승(한국 39%, 글로벌 38%) △여행 기간 연장(한국 32%, 글로벌 37%)이 주로 꼽혔다.
가장 많은 지출이 집중되는 항목은 △숙소(한국 44%, 글로벌 45%) △식당(한국 40%, 글로벌 58%) △쇼핑(한국 38%, 글로벌 47%) 순으로 나타났다.
가족을 위한 지출 의향도 뚜렷했다. 한국 부모의 △92%(글로벌 82%)는 배우자의 경비를 △93%(글로벌 86%)는 자녀의 경비를 기꺼이 부담하겠다고 답했다.
또 △49%(글로벌 34%)는 최고의 경험을 위해 예산을 초과하더라도 아낌없이 지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예산 활용 방식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한국 부모의 △56%(글로벌 55%)는 1~2회의 긴 여행을 △40%(글로벌 49%)는 짧은 여행을 여러 번 떠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응답했다.
여행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전략도 보다 다양했다.
△한국인 여행객의 77%(글로벌 67%)는 앱이나 플랫폼을 통해 할인 혜택이나 특가 정보를 찾아본다고 답했으며 △55%(글로벌 47%)는 막바지 특가를 노린 ‘막판 특가 여행’을 계획 중이다.
또 △53%(글로벌 59%)는 비수기에 여행하거나 저렴한 교통편을 이용해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가족 여행 계획에 AI 활용은 필수
조사 결과 한국 부모의 84%(글로벌 85%)가 AI가 여행 준비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준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활용하는 목적은 다양했다. 가장 높은 활용 항목은 △식당 추천(한국 42%, 글로벌 43%)이었고 △숙소 검색(한국 36%, 글로벌 43%) △현지 액티비티 제안(한국 31%, 글로벌 41%),△할인 혜택 탐색(한국 31%, 글로벌 38%) △여행 안전 정보 확인(한국 29%, 글로벌 40%) 비중도 높았다.
또한 한국 부모 여행객의 67%(글로벌 동일)가 기술을 통해 보다 진정성 있는 로컬 경험을 얻고 싶다고 답했다.
AI가 단순한 정보 탐색을 넘어 여행 전반의 설계는 물론 실제 체험에도 영향을 미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선택 아닌 필수’ 여행의 주요 동기
부모들에게 여행은 이제 선택이 아닌 삶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한국 부모의 47%(글로벌 53%)가 해마다 여행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으며 한국 부모 여행객의 73%(글로벌 76%)가 지난해 배우자와 자녀와 함께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고 응답했다.
자녀와의 여행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로는 아이에게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응답(한국 82%, 글로벌 89%)이 가장 높았다.
여행지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휴식(한국 52%, 글로벌 61%)이었으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한국 51%, 글로벌 65%) △안전(한국 48%, 글로벌 64%) △기분 전환(한국 46%, 글로벌 55%) △일상 탈출(한국 38%, 글로벌 56%) △재충전(한국 35%, 글로벌 57%)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한국과 글로벌 부모 여행객 모두 여행지를 선택할 때 ‘휴식’과 ‘가족과의 시간’을 핵심 기준으로 꼽았다.
이는 국가를 불문하고 부모 세대에게 여행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심리적인 ‘쉼’과 가족 간 ‘연결’을 위한 소중한 기회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루이스 로드리게스 부킹닷컴 한국‧일본 지역 매니저는 “부킹닷컴은 가족은 물론 커플, 1인 여행자까지 각기 다른 여행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숙소 옵션과 기술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다 직관적이고 만족스러운 여행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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