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바 국제 콩쿠르 작곡 부문 역대 최연소 우승자이자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런던 심포니를 지휘하며 국제무대에 데뷔한 지휘자 최재혁이 이끄는 앙상블블랭크가 독창적인 무대로 관객과 만난다.
오는 5월 3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앙상블블랭크의 ‘작곡가는 살아있다 IV’ 공연이 펼쳐진다. 해마다 전 세계의 젊은 작곡가를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하는 앙상블블랭크는 올해 두 개의 당선작을 발표하여 ‘작곡가는 살아있다’ 공연을 진행한다. 그 행운의 주인공은 주시열과 남병준으로 공교롭게도 두 작곡가 모두 한국인이다.
‘작곡가는 살아있다’라는 현재를 살아가는 작곡가들의 숨결을 무대 위에 올리는 앙상블블랭크의 대표 시리즈로, 매회 독창적인 레퍼토리와 신선한 기획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현대음악의 거장 헬무트 라헨만의 Pression, 마티아스 핀처의 On a Clear Day, 그리고 최재혁의 Straight to Heaven과 더불어 공모 당선작인 주시열의 Pelette I과 남병준의 Dopplegänger im Nebel이 연주된다.
최재혁의 Straight to Heaven은 2023년 프랑스 필하모니드파리에서 세계 초연된 작품으로, 이번 무대를 통해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난다. 플루티스트 조성현이 협연하는 바흐의 Orchestral Suite No. 2 in B Minor는 현대적 편성으로 재해석돼, 바로크의 숨결과 현대의 사운드가 교차하는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앙상블블랭크의 작곡 공모는 이미 전 세계의 젊은 작곡가들에게 입소문 난 경연이다. 연령을 제외한 그 어떤 제한도 두지 않는 작곡 공모로서 당선자는 소정의 상금과 앙상블블랭크 연주로 한국 초연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악기 편성, 연주시간, 주제 등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는 것이 앙상블블랭크 공모의 큰 특징이다. 젊은 작곡가들의 신선한 숨결을 그대로 장려하고 응원하는 취지이다.
이러한 이유 덕분에 수십 개국의 수백 개의 작품이 해마다 출품된다. 젊은 작곡가들은 앙상블블랭크의 뛰어난 해석과 연주력으로 자신의 작품이 한국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기를 고대한다.
이러한 기획 취지를 높게 평가한 서울문화재단의 ‘2025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에 앙상블블랭크가 선정됐다.
최재혁 음악감독은 “젊은 작곡가들의 실험적 작품을 한국 무대에 소개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선정 소감을 밝혔다. BBC 프롬스 코리아, 대관령음악제,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독창적인 시도로 현대음악의 경계를 확장해 온 앙상블블랭크가 이번에는 또 어떤 방식으로 관객의 감각을 흔들어놓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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