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빈탄섬에 마치 타이타닉호에서 투숙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호텔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빈탄섬의 둘로스 포스 더 쉽 호텔은 단순한 호텔이 아니라, 1914년부터 2009년 12월까지 가장 오랜 시간 운항한 현역 원양 여객선으로 기록돼 있다.
1912년에 취역한 영국 초호화 여객선으로 미국 뉴욕으로 항해를 떠났으나 4일 만에 침몰로 사라져 미스터리로 남은 타이타닉보다 2년 늦은 1914년에 운행을 시작한 둘루스는 미국선으로 동일한 증기 엔진을 사용, 매우 유사한 내부 구조를 가지고 있다.
마치 현존하는 타이타닉에 투숙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셈이다.
둘로스는 미국 버지니아주 뉴포트 뉴스에서 만들어 화물선으로 사용했으나 1953년에 크루즈 여객선이 됐고 1977년 지금의 엠브이 둘로스로 이름을 변경했다. 기독교 조직인 오엠이 인수하면서 떠다니는 도서관과 서점으로 30년 넘게 100개국 이상, 297개의 항구를 방문해 2150만 명의 방문객을 만났다.
2010년 싱가포르 기업가에 의해 세심한 복원과 개조를 거쳐 2019년 부활절 고급 선박 호텔로 재탄생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운영을 중단했다가 2022년 8월 재오픈했다.
총 104개의 객실에 현대적인 감각은 유지하면서 20세기 초 원본 선박 그대로 풍부한 역사를 반영하도록 디자인했다.
배에는 해양 박물관을 포함해 기존 엔진실과 역사적 공간들을 관광시설로 관리해 투숙객들에게 투어를 진행한다. 현재 빈탄섬 반다르 베탄 텔라니 페리 터미널 옆의 전용 앵커섬에 자리해 확실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선상 레스토랑에서는 세계 각국의 음식과 인도네시아 전통 요리를 제공하며, 손님들이 탁 트인 바다 전망을 즐기면서 미식 체험을 할 수 있다.
피아노 라운지는 캐주얼 다이닝 공간으로 커피 한 잔과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하다. 고급 레스토랑인 아리세 타펠에서는 고급 인도식 네덜란드 요리를 선보인다.
웰빙 센터에서는 인도네시아 전통 마사지 테라피로 휴식과 활력을 찾을 수 있다.

빈탄 국제 관광 특구는 풍부한 역사와 세계적인 수준의 편의 시설이 조화를 이룬 해변 휴양 단지다.
한국에서 싱가포르까지 매일 다수의 직항 운항을 하고 있으며, 작년 10월부터 인천에서 인도네시아 바탐까지 주 3회 항공을 증편해 빈탄 리조트를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 한 번의 여행으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빈탄 두개의 도시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어 더 매력적이다.
싱가포르에서 페리로 1시간 거리인 빈탄 섬에는 카약, 제트스키, 스노클링과 같은 해양 스포츠 액티비티의 천국인 라고이 비치, 인공 해수풀 트레저 베이, 열대 식물과 동물의 안식처인 맹글로브숲, 멸종 위기의 야생 동물 서식처인 사파리 라고이, 수백 개의 아라한 석상이 장관을 이루는 500 로한 사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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