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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내릴 땐 예금부터…은행 예금금리 3년 만에 최저

대출금리는 금융당국 규제 이유로 인상 KB-기업銀 예금금리 최대 0.25%p↓

  • 지유진
  • 기사입력:2025.06.09 15:35:12
  • 최종수정:2025.06.09 15: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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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는 금융당국 규제 이유로 인상
KB-기업銀 예금금리 최대 0.25%p↓
한 남성이 시중은행 현금입출금기(ATM)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남성이 시중은행 현금입출금기(ATM)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후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속속 내리고 있다. 예금금리는 3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고 기준금리(2.5%)에도 못 미치는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도 등장했다. 반면 다음 달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를 앞두고 은행들이 대출 관리에 나서며 대출금리는 오르고 있다. 가계부채 억제를 위한 금융당국 규제에 예금금리만 빠르게 떨어지며 서민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KB국민은행은 오늘부터 3개 정기예금(거치식 예금) 상품 기본금리를 상품·만기·이자 지급 방식에 따라 연 0.1∼0.25%포인트 낮춘다. 계약 기간이 36개월 이상인 일반정기예금 금리는 2.4%에서 2.2%로 내린다. 1~2년 미만인 ‘KB Star 정기예금’은 2.4%에서 2.15%로 내린다. IBK기업은행도 같은 날 여러 상품 기본금리를 0.2∼0.25%포인트 인하했다.

두 은행 모두 금리 인하 배경과 관련해 “한은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불가피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든 만큼, 고금리 예금으로 고객 유입에 나설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뜻이다.

지난 2일 SC제일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NH농협은행도 정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내렸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지난 5월 말 한은 기준금리 인하 직후 예금금리를 일제히 0.1∼0.3%포인트 내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1년 만기 예금은행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는 2.73%로 2022년 6월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2.5~2.85% 수준으로, 3%대 상품은 최근 모두 자취를 감췄다.

예금금리는 빠르게 떨어지는 반면 대출금리는 거꾸로 올라가고 있다. 7월 3단계 DSR 시행을 앞두고 비대면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자 은행들이 미리 대출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7%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변동금리형과 주기형(5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6%포인트 상향했고, 케이뱅크도 지난 2일 아파트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29%포인트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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