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가상 테스트 지원
BMW·벤츠 등 도입 검토


Arm코리아가 자동차 신차 개발 기간을 1년 앞당길 수 있는 차량용 반도체 설계 플랫폼 ‘제나(Zena) CSS’를 공개했다. 반도체 설계부터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인공지능(AI) 기반 차량 출시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Arm코리아는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 자사 첫 차량용 반도체 설계 기본 틀인 제나 CSS를 선보였다.
새 플랫폼에는 Arm의 최신 고성능 칩 설계 기술이 담겼다. 총 16개의 연산 코어가 탑재돼 운전 보조 시스템(ADAS)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같은 다양한 기능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사고나 오작동 상황에서도 시스템이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세이프티 아일랜드’ 기술도 적용됐다.
Arm은 이번 제나 CSS가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칩을 보다 빠르게 만들 수 있게 돕는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칩이 완성된 후에야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었지만 이제는 칩 없이도 클라우드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먼저 시작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Arm은 AWS, 시놉시스, 지멘스 등과 협력해 가상의 테스트 환경도 구축했다. 실제 차량 없이도 소프트웨어를 개발·검증할 수 있어 프로그램 개발 기간도 최대 2년 가까이 단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도 속속 ARM의 새 플랫폼 도입을 검토 중이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파나소닉, 텔레칩스 등은 Arm과 손잡고 제나 CSS를 자율주행, 차량 내부 시스템 등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BMW는 “차량용 AI 기술을 개발하는 데 Zena CSS가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선욱 Arm코리아 사장은 “자동차에 AI 기술이 빠르게 적용되는 흐름 속에서 제나 CSS는 완성차업체가 더 쉽고 빠르게 첨단 기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라며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고객사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