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금식은 담석증 발생 원인

주로 급격한 체중 감량 이후 발생하는 담석증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담석증 환자는 2018년 19만2551명에서 2023년 27만2018명으로 5년 만에 41.3% 증가했다.
담석증은 담낭(쓸개)이나 담관(담도)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간에서 나오는 소화액인 담즙이 돌같이 단단하게 굳는 현상이다. 담즙은 평소 담낭 안에 저장돼 있다가 음식물을 섭취하면 십이지장으로 흘러들어가 소화를 돕는다. 하지만 담즙이 비정상적으로 농축되면 딱딱하게 변하는데, 이것이 담석이다.
그간 담석증은 ‘노인병’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나이가 들면 콜레스테롤 포화지수가 자연히 상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젊은 층도 안심할 수는 없다. 여전히 노령 환자가 대다수지만 20~40대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최근 젊은 환자 급증의 이유를 무리한 다이어트에서 찾는다. 금식을 통한 과도한 다이어트 등은 담즙 정체를 유발하고 담즙을 구성하는 성분이 결정화돼 담석이 생길 수 있다.
담석 치료는 위치와 증상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담낭(쓸개)에 담석이 생긴 담낭담석은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특히 담석 크기가 3cm 이상인 경우, 증상이 없어도 수술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담관(쓸개관)에 담석이 있는 담관담석은 내시경역행성담췌관조영술(ERCP)을 통해 제거한다. 다만 담관담석 환자들은 대부분 담낭담석도 같이 있는 경우가 많다. 약물 치료는 담낭 기능이 유지되고, 담석 크기가 작으며 콜레스테롤성일 때 제한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간 복용이 필요하고 재발률이 높아 흔히 쓰이지는 않는다.
이태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3㎝가 넘는 큰 담석은 작은 크기의 담석보다 담낭암 발생 위험이 높아 증상이 없더라도 수술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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