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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AI 영상광고 대상 시상식 이모저모...60대·중2·몽골 국적 수상자 ‘눈길’

[알립니다]

  • 문지민
  • 기사입력:2025.05.30 13:35:22
  • 최종수정:2025.05.30 13: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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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올해 1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AI 영상광고 대상’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일반부 525건, 학생부 200건 등 총 725건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번 행사에 14개 브랜드가 참여한 가운데, 대상은 달바글로벌 지원자 중 나왔다. 중학생, 60대, 외국인 등 수상자 면면도 눈길을 끈다. 초대 행사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리며, 남녀노소 불문 인공지능(AI) 영상 제작자의 축제의 장으로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5월 23일 매경미디어센터 12층 대강당에서 ‘대한민국 AI 영상광고 대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정태민 씨(스튜디오라스)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정욱 매경미디어그룹 기획실장(앞줄 왼쪽 일곱째)이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윤관식 기자)
지난 5월 23일 매경미디어센터 12층 대강당에서 ‘대한민국 AI 영상광고 대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정태민 씨(스튜디오라스)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정욱 매경미디어그룹 기획실장(앞줄 왼쪽 일곱째)이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윤관식 기자)

총 725건 작품 출품

달바글로벌 지원작 ‘대상’

대한민국 AI 영상광고 대상은 광고 제작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우수한 제작자를 발굴한다는 취지로 매경미디어그룹과 스튜디오프리윌루전이 함께 마련한 행사다. 지원자는 참여 브랜드 14개 중 최대 3개 브랜드를 선택, AI를 활용한 영상광고를 제작해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행사에 참여한 14개 브랜드는 고반식당·구다이글로벌·달바글로벌·동국제약·바이오던스·시놀·아너드투어·아이티센·AI-Kive·예스24·오아시스마켓·60계치킨·JB금융그룹·코스맥스다. 초대 행사라는 점에서 초반에는 공모작이 적으면 어쩌나 우려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흥행에 대성공했다. 접수 막판에는 홈페이지에 지원자가 동시에 대거 몰리며 일시적으로 접속이 지연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5월 8일부터 일주일간 심사를 거친 후 5월 23일 오후 2시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을 끝으로 한 달간의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시상식에는 공동 주최사 스튜디오프리윌루전의 구도형 부대표와 심사를 맡은 광고대행사 HSAD 소속 박동화 디렉터를 비롯해 100여명이 참석했다.

대상의 영예는 달바글로벌에 지원한 정태민 씨(37)에게 돌아갔다. 정 씨는 “이렇게 대상을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대상을 받게 돼 영광이고 지원자 모두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도 출품작 품질이 전체적으로 높았다며 극찬을 보냈다. 심사를 맡은 박 디렉터는 “대한민국 최초로 AI로만 제작하는 영상광고·숏폼 공모전이라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심사에 임했다”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작품이 많아서 심사하기 굉장히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수상자들은 현업에서 광고 제작을 해도 충분할 정도로 능력을 갖췄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눈길 끄는 수상자

중학생, 60대, 외국인까지

특히 이번 시상식에는 국적 불문의 다양한 남녀노소 수상자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고반식당에 지원해 숏폼 부문 우수상을 차지한 최혜정 씨(62)는 60대 최고령 수상자로 주목받는다. 그는 놀랍게도 AI에 입문한 지 1년여밖에 되지 않았다. 아로마테라피 강사로 오랜 기간 활동했으나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하던 일을 접고 2023년 경기도 의왕에 ‘향기의 갤러리’라는 작은 갤러리를 오픈했다. 팬데믹 기간 우연히 듣게 된 미술사 강의에 푹 빠져 1년 동안 미술 공부에 매진해 아트딜러가 됐다.

갤러리에서는 전시뿐 아니라 여러 분야 강사를 초청해 미술 힐링 강좌부터 독서 모임, 시니어를 위한 AI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AI는 갤러리 홍보를 위해 소셜미디어(SNS)를 공부하던 중 처음 접했다. 이번 공모전은 갤러리에서 AI를 가르치는 강사가 우연히 알게 돼 최 씨에게 추천했다고. “갤러리 홍보를 위해 10개월 동안 열심히 SNS를 배웠습니다. 그러던 중 AI를 알게 됐고, 1년 반 동안 공부하며 이 세계에 푹 빠졌죠. 향후 미술 작품을 AI 영상으로 만들어서 특히 5060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2011년생 중학생도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AI-Kive 숏폼 부문에 지원해 우수상을 받은 윤재호 군(14)이 주인공이다. 평소 여러 플랫폼을 통해 숏폼을 즐겨보는데, 그중에서도 AI로 만들어진 작품에 가장 큰 흥미를 느낀다고. 이번 공모전은 아버지 추천으로 참여하게 됐다.

윤 군은 “브랜드가 원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쉽지 않은 도전이었는데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주말마다 AI 이미지 생성 모델 미드저니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며 “미래에 디자인 분야에서 일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달바글로벌 영상광고 일반부 우수상 수상자는 몽골 국적 외국인이다. 1993년생 에데나이 씨(32)는 패션 회사에서 스타일리스트로 근무하는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AI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AI를 활용하면 스타일을 더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어 업무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처음 AI에 입문했다. 지금은 매일 한 편씩 콘텐츠를 만들어 개인 SNS에 게시한다. 게시물을 보고 여러 기업에서 협업 제안도 들어온다고.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그가 달바글로벌의 충성 고객이라는 점이다. “오랫동안 사용한 브랜드라서 달바 미스트가 광이 난다는 걸 잘 알고 있었죠. 이를 어떻게 영상으로 우아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영상을 가장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달바글로벌을 선택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부담도 커졌어요. 달바글로벌에서 제 영상을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대상 주인공은 누구?
13년 광고업 종사…3일 만에 제작 ‘뚝딱’

초대 행사에서 대상을 수상한 정태민 씨(37)는 13년째 광고업에 종사 중인 광고 전문가다. 스마트폰, 게임 등 다양한 분야 광고 제작 경험이 풍부하다. 그런 그도 AI 영상 제작 분야에서는 아직 어려운 점이 많다. 이번 수상작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정 씨를 만나 수상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대한민국 AI 영상광고 대상 정태민 씨(37)
대한민국 AI 영상광고 대상 정태민 씨(37)

Q. 이번 공모전을 어떻게 알게 됐나.

A. 인터넷에서 검색하다 공모전을 발견했다. 접수 마감이 일주일 정도 남은 시점이었다. 급하게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3일 만에 급히 영상을 제작했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조금 더 완벽하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

Q.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영상을 제작했나.

A. 달바라는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황금빛을 활용했다. 달바의 비타 라인을 표현하기에도 황금색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영상 초반에는 검정색 컬러감이 짙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황금빛이 두드러지도록 의도했다.

Q.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A. 원하는 내레이션을 뽑아내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다. 처음 명령을 입력했을 때 원하는 톤이나 발음과는 거리가 멀었다. 달바의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프랑스 본토 발음을 꼭 넣고 싶었다. 톤도 가볍지 않기를 바랐다. 원하는 느낌이 나올 때까지 수백 번 수정을 거듭했다.

Q.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A. 현재 운영 중인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라스에서 AI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AI 시장이 커지면서 점차 이 분야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AI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 아티스트를 포함해 일반인까지 모일 수 있는 AI 플랫폼이 필요하다. 누구나 쉽게 AI 영상을 만들 수 있는 터전을 만들고 싶다. 연말까지 이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 목표다.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12호 (2025.06.04~2025.06.1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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